수롯시 컬러리움 <너의이름은.> 막차타고 왔습니다.
오늘 아니면 완전히 놓치겠다 싶어 궂은 날씨 뚫고 드디어 봤습니다.
컬러리움 베타테스트(?) 당시 쏟아진 피드백 중 가장 심했던 '비상구' 밝기가 해결됐다고 들었는데
어두운 화면에서 조금은 거슬렸지만 예전처럼 '내가 비상구요' 라고 자기주장 강했던 모습은 사라졌네요.
컬러리움에서 본 <너의 이름은.> 얘기를 하자면 색감 특화관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있는 장면이 황혼의 시간이었는데
햇빛의 쨍함과 해 질 무렵의 붉은빛과 보라빛이 공존하는 몽환적인 시간대를
작은 노이즈나 티끌 하 나없이 아주 깨끗하게 뽑아낸 덕에 몇 번이고 본 장면인데도 넋 놓고 봤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적어주던 시퀀스는 17년 재개봉 때 보고
무려, 4년 만에 다시 보는데도 처음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는데
타키가 미츠하 손에 글씨를 쓰고 난 직 후 음악과 함께 뚝 끊기는 연출은
신카이 마코토가 빛을 정말 적재적소에 잘 다루는 빛의 마술사면서도
애니 연출에 있어 보는 이의 감정을 극대화하는데 도가 튼 느낌입니다.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은
고막을 강타할 하이라이트 음역대가 있음에도 평이하게 들려준 사운드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너의 이름은.>에서 쓰인 종소리는 극의 흐름을 뒤바꾸는 중요한 사운드 중 하나인데
용아맥과 MX 에서 들었을 땐 고막 가까이서 굵고 깔끔하게 땡! 하고 쳐줬다면,
컬러리움은 다소 맥빠지는 느낌이라 상대적으로 사운드 면에서 감흥을 느끼기란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원더우먼>과 <너의 이름은.> 두 편을 보고 느낀 것은
사운드보다 컬러가 중요한 영화가 컬러리움에 걸렸을 때 가볼 만하고
사운드와 컬러 모두 잡고 싶다면 영통MX 내지 돌비시네마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멀티 3사가 하루가 다르게 적자 신기록을 써 내려가는 와중에
CGV도, 메가박스도 아닌 롯.데.시.네.마가 신규 특화관을 런칭한 점은 박수 쳐주고 싶지만,
LED 스크린에만 몰두한 나머지 스피커는 뒷전으로 여긴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CGV 수원 일반관 사운드를 벤치마킹이라도 했다면 갈증은 덜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비교적 사운드의 비중이 덜한(?) <동주>를 기대 중입니다.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어디가 스크린이고 벽면인지 구분이 안 갈 만큼 완전한 블랙을 보여줬기 때문에
컬러영화가 아닌 '흑백'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최근 기획전 작품 중 <동주>가 제일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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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동 혹은 수원 스타필드에 생길 메가박스에 돌비시네마 기도해봅니다...
cgv수원 몇관이 사운드 좋나요?
디즈니 작품은 사운드가 대체로 평이해서 컬러와 가성비로 따진다면 컬러리움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CGV 수원은 3, 5, 8이 좋다고 들었어요! 검색해보시면 나올꺼에요.
사운드는 저도 용아맥, MX 모두 들어봤기에 RADWIMPS의 음악이 심심해진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음악에서 드럼 베이스가 내달려야하는 데 상대적으로 밋밋함을 감출 수가 없더라고요 ㅠㅠ 모나지는 않지만 일반관 수준으로 좋은 정도라고 평가가 되었습니다... 특별관치고는 아쉬운 건 사실이지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돌비관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게 한편으로 아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