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타이거] 2년의 인도생활 영화 관람 후 써보는 잡다한 이야기 (약스포)

   제 업무 중 하나가 10명 정도의 회사 소속 인도

운전사들 관리 및 스케쥴 담당이었기 때문에 

화이트 타이거를 훨씬 더 재밌게 인상깊게 볼수 있었습니다 

사실 내용이 너무 현실적이고 적나라해서

카스트제도의 잔재나 바꿀수 없는 치부를 안 들여내려는

기존의 인도 영화 특성상 이 영화의 접근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1. 현재 인도 드라이버들의 월급은 신입 12000루피, 

평균 15000루피 베테랑 18000루피 정도 됩니다.

당연히 4대보험 같은건 없습니다. 

한화로는 X2 해서 0 하나 붙이면 계산하기 쉽습니다.

신입 드라이버 월급 한화 24만원 정도 

2. 영화 속에선 주인공이 운전기사, 손님응대, 요리,

마사지 여러일을 하지만 많이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집에서 상주하면서 빨래, 청소를 해주는 메이드

월급은 신입 9000 평균 12000 베테랑 15000 정도로 

됩니다. 참고로 한국 요리 할수있는 요리사 월급이 

35000루피 정도 인도 평균 월급에 비해 높은편에 속합니다. 

3. 남주인공이 극 후반 흑화 된 나머지 

드라이버로써 온갖 술수해가며 뒷돈을 챙기는데 

전부 지금도 벌어지는 행위들 입니다. 

저도 초창기에 많이 당했던 수법들이 극중에

나와서 많이 옛 안좋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했네요

가장 돈 벌기 쉬운게 주유사기인데요. 

기름값 3000루피를 주면 2500루피만 넣고 

500루피는 주유소 직원하고 나눠갖고

가라영수증을 써주는 시스템입니다. 

이게 100루피~200루피 정도만 훔쳤다면

저도 끝까지 몰랐을텐데 계속 대범해지다 보니 

추궁과 가라 영수증 만드는 주유소 위치를 알아내 

추격끝에 잡을수 있었습니다(당연히 해고 수순)

4. 극 초반 이곳이 내 집이며 가족이라고 

매우 충성스러운 하인의 모습을 보이는데

현실은 500루피에 바로 이직하는 수준입니다

한때 수많은 한국업체들이 인도에 들어와

운전수 품귀현상이 있던적도 있습니다.

그때 500루피정도 더 준다 그러면 바로

이직한다던가 떠 봅니다. 여긴 

이렇게 준다는데 월급 올려달라. 그럼

저희는 그냥 거기 가라고 합니다. 

저도 초창기엔 담당 드라이버 딸 

과자까지 챙기며 엄청 잘해줬는데

500~1000루피에 바로 이직하고

또 그 회사는 어쩐다 저쩐다 뒷얘기까지

들려 많이 실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5. 서브 주연 주인집 아들 아쇽과

아내 핑키는 현실에선 정말 착한 주인 축에 속합니다.

현실은 더 못되고 더 대우 못받고 사는

운전수들 많습니다. 솔직히 몇몇 장면에서

아쇽이 주인공한테 못되게 구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 그 장면 조차도 막 대한다는 느낌 못받았습니다. 

주인공이 왜 저렇게 흑화되어야만 했을까 

그건 주인집 아들 아쇽 때문도 아니고

아내 핑키의 미국생활 마인드로 주인공을

일깨워줘서, 교통사고 누명 때문이 아닌

인도 힌두교의 윤회사상처럼 사악한 욕망에 사로잡혀 

태어난 화이트 타이거 그의 운명이라고 봤습니다 

6. 주인공 할머니가 계속 주인공에게 

누군지도 모르는 이와 

강제로 결혼 시키려 하는데  대부분 기사들이 

한번도 얼굴도 보지 못한 아내와 결혼하며

운전중 이야기를 해보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곤합니다. 

(근데 고향에 갈때마다 아이는 왜 만들어 오는지..)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는 바로 사내 연애입니다.

극중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젊은 메이드들은 대부분 인도 북동부지역

여자들이 많이 하는데 생김새가 미얀마, 중국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외모적으로 꽤 예쁜분들도 

있었으며 그런 여자들은 화류계 쪽으로 

빠지는 여자들도 몇명 봤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유부남 운전수와 20살 어린 

메이드 친구가 사내연애하다 덜컥 임신을 해버려서

골치 아팠던 일도 있었습니다. 

7. 극중 교통사고 이야기 실제로 저런일 정말 많습니다. 

워낙 인도 교통체계가 최악에

운전자 하나하나 거칠다 보니 

저희 운전사 중에도 새벽 공항업무 후 오토바이랑

사고내고 바로 사고현장에 빠져나오는 경우 있었고  

가해자나 피해자나 보험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저 서로서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교통사건 이후로 괴로워서 

닭장같은 철창의 주류판매점이사 사마시는

작은 위스키는 실제로 운전사들이 즐겨

마시는 술인데 하나에 80루피~100루피 정도하는

인도산 위스키 입니다 독한건 75도가 넘습니다.

이것도 돈 없어서(극중에서 잠시 나오지만

도박, 메이드와의 불륜으로 돈 쉽게 날리는

드라이버들 많습니다) 못마시는 운전사들은

30루피~ 50루피 드럼통 🛢 밀주를 사 마시기도 하는데

저도 한번 호기심에 따라가서 사 마셨다가 담날까지

아파서 혼난적 있습니다

8. 모든 인도의 중고급 아파트

및 저택에서 서번트룸이란게 존재 합니다. 극중에서

지하 주차장에 기사들의 숙소가 있는 것처럼.

대부분 부엌옆이나, 베란다 쪽에 작게 만들어놨습니다. 

그 방이란게 정말 3명 정도 겨우 

발 뻣고 누울정도의 크기입니다. 

에어컨, 수납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지만 간혹 설치해 주기도 합니다. 

그럼 주위에서 그럼 애들 일안하고

방에서 에어컨만 쐐고 있는다고

싫어하는 주인들도 많습니다. 

하물며 공용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안알려주죠

9. 

영화는 주인공인 중국 총리에게 Email을 보내며

시작하지요 제가 인도여행중 몇가지 좋은 이유 중에 

재밌는 한가지는 여행지에 중국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중국이 무시못하고 못건드리는  

몇안되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인도입니다.

10. 영화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랜만에 매우 좋은 인도영화를

봤고 그때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영화네요.

인도의 환상적인 군무와 역사의 화려함이 아닌

지금 현재의 지구상 가장 거대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간디의 나라라는 가면을 쓴채 그 곪은대로 곪은 

인도 음지의 모습을 나름 생생하게 볼수 있어서

의미 깊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