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 감독의 삶을 드러내는 이야기
이 영화는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하고
제작을 공동으로 한 독립영화입니다.
이 일이 너무 좋은데, 이걸 할 때가 제일 행복한데
이 일로는 돈을 벌지 못하는 현실과
계속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불안감을 가진
청춘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픽션 속의 논픽션
콜트콜텍 공장의 해고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투쟁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실제 다큐 화면을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외입양이 된 후 성인이 되어
한국에서 친모를 찾는 여성의 이야기가 또다른 축이구요
영화는 모진 현실에 놓인 사람들이
극한으로 몰릴 수도 있는 칼날 끝을 아슬아슬 그려냅니다.
영화를 사랑하면서 영화를 포기해야 하는지
늘 고민하는 주인공은 아마 감독의 모습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현실 그대로, 조금도 미화되지 않은, 민낯의 대사가
너무도 생생하게 쓰여져있더군요
그래서, 해외입양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녹여낸 것일까
그 계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말했듯이,
감독이 이전에 다큐를 찍으면서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담고 있었던 것인가 상상해보았습니다.
저예산 영화이고,
잘 보지 못하는 배우들이 대부분입니다.
만듦새는 당연히 매끄럽지 못하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도 부족한 편입니다만,
그래도 한장면 한장면
감독이 품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특히, 딸과 엄마가 새벽에 목욕탕으로 함께 가는 장면은
아주 느낌이 좋았습니다.
또다른 줄기인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산화된 감이 아쉽긴 했지만,,,
감독의 다음 장편 영화를 기대해봅니다
사족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영화들의 예고편들이 다 그렇듯이요...
예고편은 무거운 핵심 이야기들을 걷어내고
알콜달콩 청춘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꾸며서 아쉽습니다.
그 덕에 이런 진지하고 어두운 우리사회의 모습을
핵심으로 다루는 영화인지 몰랐네요 ㅠㅠ
추천인 4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