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3시간이 아깝지 않을 <트랜짓> 드디어 봤습니다.
<운디네>를 4회차 하면서 겉보기엔 로맨스물인 듯하지만
독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섬세한 연출력이 상당히 감명 깊어
펫졸드 감독 전작인 <트랜짓>이 궁금해졌습니다.
최근 에무시네마에서 트랜짓 뱃지 증정 회차를 놓쳐서 정말 아쉬웠는데
포스터 증정 회차가 새로 생겨서 왕복 3시간을 무릅쓰고 봤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겉보기엔 마르세유로 탈출하는 '게오르그'와 우연히 '마리'를 만나는 멜로극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중간중간 독일군, 봄맞이 대청소, 난민, 망명 등 2차 세계대전에서나 들을법한 단어들이 속속 나오면서
겉모습은 현시대지만 속내는 2차 세계대전 한복판에 놓인 떠나는 사람들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영화라면 거의 대부분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대다수인데
<트랜짓>은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좀처럼 보기 힘든 연출과 내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작년 7월 개봉 당시 대다수의 평이 난해하다고 말한 것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배경과 맞지 않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좋게 느껴지는 건 여느 2차 세계대전 영화처럼 똑같이 흘러가기보다
감독 본연의 독창적인 연출과 더불어 주연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력이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던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영화에 더욱 집중케 만든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 작품은 어떤 내용과 연출로 지적 놀라움을 선사해줄지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다음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
덧.
에무시네마는 <트랜짓>으로 처음 가보는데 공간은 작아도 아기자기해서
영화 1시간 전에 커피 한잔하며 에무시네마란 공간을 느끼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상영관도 크게 불편한 점 없어서 다시 간다면 A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추천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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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의 여러 레이어를 겹쳐 신비를 뿜어내는 세계를 그리면서도
어렵지 않게 영화를 만드는게 좋은 감독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