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적 이미지 속에서 자신을 찾는 《세자매》 이야기
익무 시사로 《세자매》를 보고 왔습니다. 《소통과 거짓말》이라는 충격적인 작품으로 데뷔한 이승원 감독의 영화중 가장 호화 캐스팅에 점잖은(!) 영화라는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 (궁금하긴 하네요 그영화 ㅎㅎ)
영화를 보고 왔는데 전 괜찮았습니다. 특히 영화를 보면서 양가적 이미지를 보이는 두 가지가 눈에 띄네요.
하나는 '빛'입니다. 빛을 들이지 않는 자와 빛을 주되 온전치 못한 자, 빛을 어떻게든 받으려는 자 세 명의 이야기인데 촬영시의 빛의 사용도 있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빛’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상처’입니다. 표면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결국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더 들어가보면 상처와 빛은 상반된 이미지잖아요. 반비례라고 하긴 모한 두 단어의 관계가 주인공인 세자매와 주변사람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영화가 전개되는데요, 이렇게 그 두가지 이미지와 결부된 인간관계를 통해 나타나는 성격과 현상을 보여주고 마지막엔 그것의 근원을 찾아가는 영화였습니다. 작용과 반작용의 역사이지만 결국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을까요? (이렇게 애매하게 얘기하는 이유는 스포되지 마시라고 ㅎㅎㅎ)
사회적 관계, 그 중에서도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애쓰는 세자매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군데군데 뭔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연기가 좋네요. 특히나 역시 문소리 배우는 최고네요. 개인적으로는 폭발할 때 말고 조용히 빌런 포스 낼 때가 좋았습니다.
영화가 대중적이진 않을 수 있지만 이런 영화도 나와줘야죠. 개봉 후 건투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