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님 나눔)(스포) [파힘]: 연초의 필굿 무비
사실 국내 개봉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진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던 작품이었고, 감독이나 배우진 모두 모르는 분들이어서 어떤 기대를 가져야할지 모른채로 관람을 하러간 영화였습니다.
굉장히 기분 좋은 영화네요. 굉장한 희대의 걸작이라고까지 할 순 없겠지만, 연초에 딱 걸맞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점점 늘어나는 현재의 세상에 걸맞는, 그런 기분 좋은 필굿 무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아메리카 드림'이라는 것을 프랑스로 끌고 와서 '프렌치 드림(?)'으로 탈바꿈시킨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스를 잘한다는 것 하나만 가지고 계획없이 방글라데시에서부터 프랑스로 망명해와서 결국 체스 챔피언이 되어 체류증을 발급받게 된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정치싸움 없이, 물고 뜯는 어른들의 사정 없이, 그저 순수하게 어린아이의 실력, 열정, 그리고 꿈만을 중심 주제삼아 전개해나간 이 영화의 순수함이 참 좋았습니다.
프랑스 정부에 대해서 상당히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거리에 나앉은 외국인 망명자를 곧바로 보호시설로 데려다주는 프랑스의 좋은 망명자 복지시스템을 보여주는 듯했다가도,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니더라도 프랑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프랑스에서 체스 챔피언이 될 수 없는 보수적이고 다소 차별적인 시스템을 보여주는 듯했다가도, 결국 체스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보인 파힘과 가족에게 체류증을 발급해주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가도, 그럼에도 불구 영화가 만들어진 현재까지도 공식적인 프랑스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파힘의 모습을 엔딩 자막을 통해 보여주며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어느 한쪽 면만 보여주는 영화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한쪽 면만 보여주는 편파적인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굉장히 기분 좋게 잘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체스의 '체'자도 모르는 관객도 전혀 상관없이 너무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니, '체스'라는 소재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는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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