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극과 극의 두 영화
알폰소쿠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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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영화는 어제 개봉한 기대작 <소울>입니다.
높았던 기대치만큼 크게 만족스러웠고, 보면서 많이 웃기도 하고 찔끔 울기도 했습니다. 근 1년간 개봉작들 중 이만큼 감정의 울림이 컸던 영화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인생이란 목적과 방향성에 상관없이 살아감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는, 정말 아름답고 진솔한 '삶의 찬가'였죠.
그렇게 기분좋게 집에 들어와서 자기 전에 넷플릭스로 영화 한 편을 더 봤는데....
아아.... 우울하고 공허해... ㅠㅠㅠ
작년 9월에 공개되었지만 늑장 부리다 어제서야 보게 된 <이제 그만 끝낼까 해>입니다.
보신 분들은 아실 테지만 굉장히 난해하고 불친절하고 어둡고 약간은 기괴한 영화이며, 어렴풋이 감이 잡힌다면 몹시 암울한 내용이 읽힙니다.
아직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지만, 지독히도 염세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울>에서 받은 희망찬 에너지를 고스란히 빼앗긴 느낌... 나는 결국 혼자고 언젠간 후회 속에 썩어가다가 늙어죽을거야.... 어젯밤엔 그런 비참한 기분으로 잠들었네요.
제 정신을 환기시킬 만한 밝고 신나는 영화가 필요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