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츄어리 컬렉션] 소소한 레트로풍 잔혹동화
어둠 속에 그늘진 나무 보고 사람인지 귀신인지 깜놀하는 쫄보지만, 공포영화보고 무서워 본적이 거의 없어선지 -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작두로 한약재 써는 장면과 자비에 돌란의 <탐 앳 더 팜>이 훨씬 식은땀나는 유형 - 이것도 큰 기대를 가지진 않고 봤는데 역시나 무섭진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 성향이라 그런지 공포영화보고 간담이 서늘해지고 싶으나 별소용이 없네요.
영화가 1950-60년대 초반 설정이라 그런지 알록달록 옛날 잔혹동화를 보는 기분이에요. 마치 옛날 옛적 전설의 고향을 보는 미국인이 된 기분이랄까요. ㅋㅋㅋ<환상특급>에서 나올 듯한 이야기를 여러개 묶어서 영화로 만들었어요.
이야기의 무대인 장례식장의 장례지도사는 마을 아이들에겐 좀비로 불리는 무시무시한 인상의 노인입니다. 마치 무덤 속에서 살아남은 좀비나 흡혈귀인양 창백하고 야릇한 미소를 띄며 손님을 맞이하지요. 그 안에서 그 노인이 들려주는 옴니버스로 4편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환상을 엮어서 악인이면 치뤄야할 권선징악에 대해 이야기하네요. 그래선가 큰 반전은 없지만 소소하게 볼만한 (꽝은 아닌) 정도입니다.
수위는 좀 높고 잔인한 장면이 좀 있는데, 크리쳐가 너무 가짜 티가 나선가 무서움증 유발에는 실패했어요. 익무서 작년에 혹평을 들은 스케어리 스토리의 크리쳐는 진짜 실감났는데, 여긴 저예산인지 기예르모 델 토로같은 크리쳐 장인이 없어선지 좀 조악하네요.
대니 엘프만풍의 음악은 상당히 좋습니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스산한 늦가을 심야에 영화관서 친구들과 팝콘 우적우적 먹으며 보기 좋은 영화같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심야영업은 불가능하고 팝콘도 먹을 순 없습니다ㅠ
익무 덕분에 제 생애 두번째 언택트 시사회를 잘 봤습니다. 음악 때문이라도 영화관서 보면 좀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깨알 포인트는 각편의 등장인물이 다른편에 카메오처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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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알약 슬쩍 건네준 의사가 마지막 이야기의 아빠였던건 생각나요!! ㅋㅋㅋ 재밌네요
놓친 대사 돌려보려고 오프닝 부분이나 몇장면 보니깐 익숙한 얼굴이 다른 이야기에서 계속 나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맞았군요 ㅎㅎㅎ
전설의 고향을 보는 미국인 느낌 ㅋㅋㅋㅋㅋㅋ 빵 터졌네요😁
클랜시 브라운 빼면 다 처음 보는 생소한 배우들이라 카메오 등장은 전혀 눈치 못챘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