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모추어리 컬렉션] 언택트 시사회 짧고 간단한 소감
일단, 작년의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서 찍어뒀던 영화였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57117542
이것은 제 취향의 영화가 아니어서 보질 말아야지 싶었지만(피철철 영화를 못보는 1인으로), 언택트 시사회가 궁금하기도 했기에 한번 신청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1983년 환상특급 극장판과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러니 볼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트와일라잇 존 극장판, 기묘한 이야기, 에드가 앨런 포의 레이븐도 떠오르는 이 작품
포스터도 취향저격으로 레트로 복고풍.
관람인증으로 남기는 스샷. (문제가 되면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언택트 시사회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온라인 영화제도 비슷한 형태로 열렸었기에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처음은 아니었지만, 시사회 형식으로 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 시사회용이라는 글자가 찍히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영화는 레이븐스 엔드에서 시작됩니다.
레이븐 하니까 갑자기 에드가 앨런 포도 생각나는 느낌의 시작입니다.
전 실은 로알드 달의 단편 소설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찰리와 초콜렛 공장으로 잘 알려진 로알드 달이지만, 그의 단편소설들은 독자의 허를 찌르는 참신한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천상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도 소설책이 펼쳐지면서 시작되기에 인상적이었습니다.
레이븐스 엔드의 장례회관(영안실)이라니, 딱 어울리는 느낌의 음산한 곳입니다.
잘 보시면 구인 게시물도 붙어있습니다.
어느 어린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장례식장 앞으로 옵니다.
그리고 소년은 음산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안을 잠시 들여다보려다가, 갑자기 눈이 마주쳐서 혼비백산해서 도망치려다가 카메라가 걸려서 그만 너무 무서운 나머지 카메라를 버리고 가요.
근데, 카메라(키스톤 카메라였음)을 보니까 80년대의 느낌이 있네요.
좀비같이 생긴 몽고메리 다크라는 상주 장의사가 나와서 카메라는 안 가져가냐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소년을 쫓아가지는 않습니다.
장의사인데, 정말 좀비같은 장의사 몽고메리 다크
그리고 이 장례식장에 몰래 들어온 소녀 샘은 구인 표지판을 봤다면서, 알바로 일하고 싶어합니다.
여기저기 염탐하는 소녀 샘.
평범한 장례식장과는 무언가 다른 분위기에 압도되는 소녀 샘은 장의사 몽고메리 다크와 계약을 맺으면서,
장례식장 여기저기의 설명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책으로 가득찬 서재는 모두 장례를 치른 고객들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샘은 몽고메리에게 가장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샘은 몽고메리로부터 3편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에피타이저 감도 안되는 스토리지만, 뭔가 강렬한 이야기의 시작을 기대하게 해줬던 첫번째 이야기.
딱 복고풍 시대의 분위기라 색감과 분위기가 딱이었어요.
혹독한 경험을 한 해맑은 대학생 이야기.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살짝 각오하시길...이야기 중 가장 역겨웠던 거 같아요.-_-)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로맨스 뿜뿜 터지는 사랑이야기라고 기대하면서 봤던 3번째 이야기.
거대한 나방인지, 나비인지가 보이는듯한 유리창.
여기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을까요?
이 영화는 마지막 스토리가 가장 놀라웠습니다.
사실 다른 스토리는 이 스토리를 위해서 나왔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고요.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비슷하게 떠오르는 영화들이 참 많았고 그걸 모두 이야기하면 그것은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말을 아낍니다. 감독이 커오면서 봤던 공포영화들의 오마쥬를 많이 한 것 같아요.
(난중에 개봉하면, 요거에 대한 글을 써볼지도 모르겠네요.)
호러, 공포영화 팬들을 위한 영화랄지. 많이 보셨던 분들은 어쩌면 아니, 이 장면이나 스토리는 어디서 봤던 건데? 하면서 익숙해하실수도 있겠어요. 저는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함께 오마쥬한 느낌은 나름 신선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롭지는 않지만, 제법 오마쥬를 찾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살짝 스크림(?) 같다는 생각을 했던 영화였어요.
집에서 봤기에 망정이지, 이걸 극장에서 봤다면 무서웠을 것 같기는 한데, 무섭다기 보다는 살짝 비위가 상했습니다.
(이유는 영화를 감상하시면서 알 수 있어요.)
이 영화를 짧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래 문장 같아요. 늘 새우잡이 배에 승선시키면서 다크맨님이 하시던 대사.
<들어올 땐 마음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저는 첫 장면들을 다시 유심히 봤습니다.
처음부터 그냥 넘어가는 장면이 없다는 것에 살짝 감탄했습니다.
정말 하나도 그냥 지나가는 장면이 없었어요.
모자쓴 저 꼬마 보면서 인디아나 존스랑 구니스에서 나왔던 요 배우 키 호이 콴가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그리고, 영안실 안팎의 장면은 The Goonies (1985)가 촬영 된 장소 인 오리건 주 아스토리아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imdb의 트리비아에 있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 엄청나게 무서운 공포물은 아니었고,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저는 꽤 재미나게 봤습니다.
공포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떤 관점으로 감상하셨을지가 궁금해집니다.
개봉하면 이런저런 이야기 더 나눠봐요~
극장에서 엔딩 크래딧까지 꼭 감상하시길, :)
ㅋㅋㅋㅋㅋㅋㅋㅋ 새우잡이 같은 영화인가요😂ㅋㅋㅋ
혼자 보는 게 무서워서 언택트 시사회 참여 안하고 무비 싸다구로 예매해놨는데... 망한 느낌이네요...ㅠ 0(:3 )~ ('、3_ヽ)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