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평론가의 '남산의 부장들' 해설
일본에서 이번주 개봉하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서...
일본의 유명 영화 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작품 소개를 했는데요.
꽤 재밌게 해설해줬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서 전문을 다 소개는 못하겠네요.^^
이야기한 내용 대부분이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잘 모르는 라디오 방송 사회자와 패널에게...
10.26 사건과 코리아게이트, 김대중 납치 사건에 대해 설명하며 영화가 그것을 상상력을 더해서 극화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어 해석 가능한 분은 라디오 방송을 아래 주소에서 들을 수 있고(1월 25일까지만 들을 수 있음)
https://www.tbsradio.jp/555942
그걸 또 일본인 누군가가 그대로 옮긴 텍스트도 있습니다. 구글 번역기 이용하면 우리말로 대충 파악은 될 거예요.
https://miyearnzzlabo.com/archives/71479
한국의 역사와 영화 줄거리 소개 말고... 이 평론가의 작품에 대한 감상, 해석 부분만 요약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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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의 미남 배우 이병헌이 상의 탈의를 안해서 매우 아쉽다(농담조). 대신 연기파로서 실력을 발휘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영화 <아이리시맨>과 무척 닮았다. 행방불명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 부장은, 그를 죽인 것으로 의심되는 김재규 부장의 친구였다. <아이리시맨> 역시도 지미 호파를 죽인 프랭크 시런이 호파의 친구였다. 두 영화는 상관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죽였다는 고백을 하는 영화다. 때문에 (<남산의 부장들>은) 무척 슬픈 이야기다.
영화 속 대사로도 언급되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오델로>의 이야기처럼, 의심병에 빠진 남자들이 질투에 휩싸인다. 여성 캐릭터가 거의 안 나오는 상황에서 남자들끼리 서로 질투하는 관계로 그려지는 것이 마치 BL(보이즈 러브)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또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는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 <줄리어스 시저>에서 브루투스가 독재자가 되려 하는 시저를 암살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브루투스와 시저도 김재규와 박정희처럼 군인으로서 동지이자 친구였다. 브루투스는 민주주의(공화정)을 지키기 위해 시저를 암살하지만, 결국 그의 뜻과는 반대로 쿠데타가 발생해 로마는 독재정권으로 바뀐다. 한국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정권을 세운다. 역사는 그렇게 반복된다.
<남산의 부장들>은 대단히 깊이 있는 걸작이다. ‘부장들’이란 단어가 제목이 들어가서 마치 직장인 영화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꼭 봐라.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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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거칠게 요약했는데.. 박통 입장에선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친구였던 김부장이 미국의 압력으로 자신을 배신한다고 의심, 김부장은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박통이 자길 버린다고 의심, 그래서 박통은 미국을 질투, 김부장은 자기 대신 박통의 총애를 받는 차지철을 질투.. 그런 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어요.
임자 옆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데로 해...
이글을 오늘 뒤늦게 봤는데 다행히 1월26일까지 청취 가능해서 아슬하게 들을 수 있었네요.
마치야마 토모히로 나오는 이 방송 팟캐스트에서 자주 듣고 익무에도 가끔 소개했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