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시네마에 갔다 왔습니다.
1957년 러시아 우주선에 실려간 강아지 라이카는 지구 귀환에 실패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쩌면 이 하찮은 이름의 강아지를 아직도 추모하는데에는 인간의 욕심에 대한 반성도 포함되었기 때문이죠.
묘한 일입니다. 광화문에 미로 스페이스와 스폰지 하우스가 사라졌을 때 에무 시네마가 생겼던 것처럼 홍대 상상마당이 기약할 수 없는 휴관 아닌 휴관에 들어갔을 때 근처 연희동에 라이카 시네마가 문을 열였습니다.
좌석은 적은데 다양성 영화관에서는 드물게 돌비 애트모스가 들어온 극장입니다. 여건이 되면 특별전에 상영하는 '라라랜드'나 '지옥의 묵시록'을 봐야겠지만 오늘은 대신 음악(사운드)에 최적화 되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서칭 포 슈가맨'을 다시보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돌비 애트모스를 입힌 다큐가 아니기에 평가는 어렵지만 음악영화를 듣기에는 사운드는 나쁘지 않았죠. 좋은 점은 최근 멀티플랙스 신규관들이 하고 있는 퇴장 전용 조명이 나온다는 점이에요.
물을 비롯해 개업 선물을 두둑히 챙겨준 점도 좋았죠. 재미있는 점은 영화 상영시 제어를 꼭 영사실에서만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시대가 바뀌니 매표소에서 아예 테블릿에 저장된 페이지로 제어를 하는 점은 인상적이네요.
우주 강아지 라이카는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지만 라이카 시네마를 비롯 독립/다양성 극장과 영화인들은 무사히 이 세상으로 귀환하길 희망해봅니다.
ps. 돌비 애트모스 영화들을 많이 상영할 것인가 물었는데 아무래도 다양성 전용관으로 등록되었고 스크린 쿼터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란 약간 애매한 답변을 들었네요. 하지만 파주 명필름의 경우처럼 융통성 있게 상업과 다양성영화를 고루 튼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