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면 주말에 ㅇㅇ만한 것이 없군요.

혼자라면 주말에 영화만한 것이 없네요.

이야기가 재밌으면 빠져들죠.

세상에는 없을 법한 일들 (결국 의롭게 흘러가는) 이 펼쳐지고

낯선 얼굴, 친숙한 얼굴, 매력적인 사람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말을 하고, 푸르게 만들어진 예쁜 빛들이 화면을 채우고

낯선 장소, 낯선 나라, 낯선 방이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까 싶어

빠르게 전개되고, 뭔가 내가 살아온 것, 나의 피와 조금 닮아있다면

혹은 완전히 다른 경우, 그 이야기의 색과 방식에 따라 더 몰입하고 빠져듭니다.

그 걱정, 그 근심도 잊을 수 있죠

드라마는 길고 오래 머물고, 시즌까지 있어서 그 여운이 영화보다 짧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는 그 2시간 안에서 강렬한 이야기를 하고 사라지죠 보통.

좋은 이야기일수록 후속작이 없는 경우가 좀더 많은 것 같고 아무래도.

유년기에 주말 밤 어둠 속에서 어떤 영화들을 보고 크게 여운, 여흥이 남아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조금 아직 살아있습니다.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이야기를 따라 나는 어디로 가는걸까요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만 하겠지만..

영화만큼 이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 좋은 친구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은 가끔 한번씩

이런저런 영화들로 가득채웠던 밤들이

내게 언젠가 위안이 되었고 친구였죠.

오늘밤 모처럼 어느 영화를 보면서 그냥 이 이야기가 나쁘지 않아

왠지 마음에 들어 조금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병맥주 하나를 입에 물고 마시고 싶지만 없어 아쉽지만

물이나 홀짝 거리며 이 영화를 마저 보고

잠 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