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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네] 썰처럼 써보기(스포)

셋져 셋져
2903 9 10

※ 이 글에는 <운디네>의 전체 줄거리가 담겨져있습니다. 즉 내용이 다 스포입니다. 아직 영화를 안봤거나 스포를 피하고 싶으면 이 페이지에서 나가거나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ESB67InXYAEvRg0.jpg

 

오늘 <운디네>를 보고나서 문득 남주 크리스토프의 시점을 인터넷에 올라온 썰처럼 풀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써봤습니다.

썰처럼 풀기 위해서 반말로 서술한 점 양해부탁드려요.

 

 

--------------------------------------------------------------------------------------------------------

 

살다보면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해.

몇 년 전 이야기다.

일 때문에 박물관 근처에 들렸다가 뜻하지 않게 박물관 관광 가이드를 듣게 되었어.

별생각 없이 들은 프로그램이지만 가이드하는 사람이 지적이면서 예상외로 설명을 잘하는거야.

뭔가 우수에 젖은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사람이 아니라 요정을 보는 듯했어.

끝나고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을 따라 카페로 향했어.

막상 말을 걸었는데 상대방이 뭔가에 홀리듯 멍하니 서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괜히 말을 걸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리를 뜨려다가 그만 카페 안에 있던 수조를 깨버렸어.(사실 수조가 말도 안되는 곳에 위치했었다고 생각해)

대형 수조가 깨지면서 물이 범람하는데 난 이게 깨진 줄도 모르고 우두커니 서있다가 그녀가 뛰어들은 덕분에 화를 피할 수 있었어.

둘 다 물범벅이 되었고 그녀는 나를 구하다가 부상을 입었어.

미안한 마음에 그녀의 몸에 박힌 깨진 유리조각들을 뺐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 사건 이후로 우리 둘은 서로 사귀게 되었어.

 

내가 사는 곳이랑 그녀가 사는 곳이 멀다보니 원거리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내가 하는 일이 산업 잠수사여서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는 경우가 많다보니 쉬는 날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어.

그런 내 스케줄에 맞춰서 그녀가 시간날 때마다 먼 곳에서 기차타고 나를 만나러 오곤했어.

마침 그녀가 오기로 한 날, 오전에 집 근처에서 일이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물속에 들어가서 작업하는데 갑자기 큰 메기가 나오는거야.

한 2m는 넘어 보이는데 여태껏 일하면서 이렇게 큰 메기를 본 적이 없어서 믿기지 않았어.

물 밖으로 나가자마자 바로 카메라로 녹화된 걸 봤는데 진짜더라.

동료들도 보고 믿기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어.

 

그렇게 일을 마치고나서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마중하러 나갔어.

그녀와 재회하는 순간 서로가 반가움에 못이겨 사랑을 나누느라 바쁠 정도였지.

침대에서 뒹굴다 그녀가 예전에 입은 부상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고 거대 메기를 본 게 떠올라서 같이 근처에서 잠수하자고 했어.

마침 거대 메기를 목격한 곳에 잠수했는데 신기하게도 물속에서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곳을 발견했어.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그녀의 손을 놓쳐버렸는데 그 사이에 그녀가 사라져버렸어.

놀라서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아까 봤던 거대 메기랑 함께 헤엄쳐 있는거야. 그것도 장비없이!

아차싶어서 바로 물밖으로 그녀를 끌고나왔는데 얘가 숨을 안 쉬는거야.

식겁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뭐 난리 생 블루스를 췄지.

물 속에서 꺼낸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다행히 숨이 금방 돌아왔는데 식은땀이 흐르더라.

근데 얘가 내가 심폐소생술하면서 부른 노래가 좋다고 다시 심폐소생술해달라는데 좀 귀엽다고 해야할까.

 

되게 특이하면서 짧은 하루였어.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여서 나대신으로 생각하라고 잠수사 모형을 선물로 건넸어.

정말 기뻐하는게 눈에 보였어.

다행이다 선물이 마음에 들었나봐.

나도 기쁜 나머지 그녀가 기차를 타고 떠나가는데도 무작정 뛰어가면서 따라가게 될 정도였어.

 

그렇게 다음 만남을 기약해야되는 상황이었는데 운 좋게도 일 때문에 그녀가 살고있는 곳 근처로 출장가게 됐어.

그리고 일 끝나자마자 바로 그녀의 집으로 향했지.

서프라이즈로 방문했는데 그녀가 반가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피곤해보이더라.

알고보니 갑자기 막중한 일을 떠맡게 되서 이걸 준비하느라 한창 분주한 참이었는데 나까지 신경쓰느라 정신없었던거야.

이런 와중에 내가 준 잠수사 모형의 다리가 부러져서 정말 미안해하더라. 그래도 풀로 잘 붙여서 그런지 감쪽같았어.

그런데도 나를 신경써주려고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싶어서 잠시 진정하자했는데 그러다가 벽에다 그만 와인을 쏟고 말았어.

솔직히 이런 사정도 모르고 무작정 만나러 온 내가 더 미안하다보니 침대에서 뒹굴기보다 내일 가이드할 내용을 나를 대상으로 연습해달라고 부탁했어.

어차피 나는 그 시간에 일 때문에 들을 수도 없는데다 그녀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걸 보니깐 도와주고 싶더라.

 

다음 날 가이드일 때문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나를 배웅하기 위해서 기차역까지 따라가줬어.

그런데 기차역 가는 길에 일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좀 이상했어.

아무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는 기차를 타고 일터로 돌아갔어.

그러고나서 내가 잠수 중에 다리가 낑겨서 물 밖으로 못나가는 사고가 터졌다는데 솔직히 이때의 정확한 기억은 없어.

눈을 떴을 때는 그로부터 시간이 좀 지났더라.

사람들 말로는 뇌사상태여서 거의 죽었다고 생각했었대.

나야 잠들고 있었기 때문에 실감이 안나지만 사람들은 모두가 기적이라고 하더라.

그런 정신없는 와중에도 깨어나자마자 외친게 그녀의 이름이었어.

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는거야.

마음같아서는 바로 찾아가고 싶었지만 사고 후유증때문에 재활하느라 바로 나갈 수 없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어.

 

어느정도 걸을 만한 상태가 되었을 때 바로 그녀가 살던 집으로 찾아갔어.

그런데 그녀의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거야.

이게 무슨 농담인가 싶어서 강제로 들어갔지만 그녀는 없었어.

내가 벽에 쏟은 와인 자국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치 원래부터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어.

 

그리고나서 그녀를 처음 만났던 박물관으로 향했어.

그녀의 상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가이드하는 것을 들었는데 진짜로 뭔가 아니었어.

내가 처음 그녀의 가이드를 들을 때는 인상적이었는데 이 상사라는 사람은 뭔가 신경질적으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거야 

끝나고나서 그녀의 행방을 물어봤는데 이 상사라는 사람도 모르겠다는거야.

게다가 얘가 프리랜서라서 자기 알 바 아니래.

아니 막중한 일을 맡길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프리랜서니 자기는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좀 어이가 없었어.

그 뒤에도 그녀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마치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찾을 수 없었어.

 

그렇게 세월이 흘렀어.

이제는 몸을 잘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

지금은 잠수사를 그만두고 기계 고치는 일을 하고있어.

잠수사할 때 같이 일했던 동료이자 그동안 나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주던 친구랑 결혼을 했고 아내는 지금 임신 초기상태다.

그러다가 어느날 예전 동료한테서 잠수사 일이 들어왔어.

그것도 내가 사고난 그 지점에서 말이야.

솔직히 아내는 내키지않아했는데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고 나는 괜찮다고 받아들였어.

 

아내의 걱정과 달리 별탈 없이 일을 잘 마쳤어.

그런데 갑자기 물속에서 사라진 그녀가 보이는거야.

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고 멍하니 그녀를 쳐다봤어.

그 시간을 만끽하고싶은 내 바람과 달리 물 속에 오래있는 낌새가 보이니깐 동료들이 금방 끌러올리더라.

나는 곧바로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러 갔어.

그런데 영상에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어.

그저 허공만 비출 뿐이었지.

내가 헛것을 본걸까?

 

그날 밤에 도저히 잠이 안왔어.

사실 난 그녀를 잊지 못했어.

아무말 없이 사라지다보니 나는 납득할 수 없었어.

그래서 다시 그 장소로 가서 잠수했어.

역시 낮에 본 것은 헛것이 아니었어.

그녀는 정말로 물속에 존재했었어.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비로소 알 것 같다.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처럼 그녀는 사실 요정이었던거야.

그녀는 자신이 있을 곳을 발견했고 나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어.

나는 그런 그녀를 이제 놓아줘야 하는거고...

물 속에서 나왔을 때 내 손에는 그녀에게 선물한 잠수사 모형이 쥐어져 있었다.

 

나도 겪어보면서 믿기지 않지만 정말 그때 느꼈던대로 써봤어.

뭔가 횡설수설하면서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

이렇게 부족한 글일지라도 읽어줘서 고마워.

난 말짱히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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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프란츠 로고브스키는 전작에서도 기계를 고쳤으니 여기서도 고쳐야 맞겠네요.
01:07
21.01.17.
profile image 2등

이 유명한 노래 뮤비를 첨 봤네요. 비지스 분들이 아저씨였군요. ㅎㅎ

03:03
21.01.17.
profile image
셋져 작성자
현성
비지스 분들이 할아버지 세대의 아이돌이죠. ㅎㅎ
13:55
21.01.17.
profile image 3등
수조 위치 공감합니다. 처음 나올 때부터 수평 안 맞으면 바로 깨질텐대 그걸 커트러리 데스크 위에 올려놓다니 미친거 아니야? 했어요 ㅋㅋㅋㅋ (그 사고 이후에도 똑같은 위치에 어항을 설치하다니 카페 주인 취향 참 독하다 한 ㅎ)
04:28
21.01.17.
profile image
셋져 작성자
RoM
수조에 먹이도 줘야하고 청소도 해야할텐데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번거로운 위치에 놔둬서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생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ㅋ
13:56
21.01.17.
설화를 바탕으로 해서그런지 분위기도 너무좋았어요~
10:15
21.01.17.
profile image
셋져 작성자
공수
정말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였죠.
13:56
21.01.17.
profile image

영화내용 복기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 잘 보고갑니다ㅎㅎ 어항위치 진짜 공감해요ㅋㅋ 역시 사람생각 비슷하네요.

Stayin' Alive 비트가 찰떡이라 CPR교육에 많이 이용하더라구요. 영상 보다보면 시선강탈 박치 무리..ㅋㅋㅠ

11:54
21.01.17.
profile image
셋져 작성자
사냥할시간
다만 크리스토프 입장에서 쓴거다보니 그가 모르는 운디네의 이야기는 뺐어요.
감독이 6~70년대 팝을 좋아하는지 <트랜짓>때도 그렇고 쓰이는 노래들이 당대의 영미권 가수들의 노래더군요 ㅋㅋ
13:59
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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