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춤을] 가슴이 아팠던 부분 (강스포)
아주 어릴 적 딱 한번 별감흥없이 봤는데, 오늘 보니 완전 새영화 보는 기분입니다. 그때는 너무 지루해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다시 보니 3시간이 순삭이였어요. 천원 내고 보기 황송할 정도...근데 다시 보려면 화질 좋은 영화관서 보고 싶네요.
주인공 북군 소속 존 던바 중위가 양 앞발이 희고 여윈 야생늑대와 점차 가까워졌지만, 개처럼 쓰담지는 못하고 한두발치서 맴돕니다. 주인공은 홀로 배치된 진영에 있다가, 원주민인 수 부족과 동화되었는데 진영에 일기를 놔둬서 찾으러 갔다가 그만 붙잡히고 구타를 당합니다.
탈영과 인디안에 동화된 배반자란 이유로 테네시로 호송중에 흰양말이 언덕 위로 나타납니다. 그 늑대는 북군의 총질에도 피하지 않고 계속 던바의 안위가 걱정되는 듯 맴도는데, 북군들이 신이 나서 게임처럼 총탄세례를 퍼붓습니다.
결국 흰 양말은 총에 맞고 비명소리를 내다가, 호송수례가 움직이자 웅크리고 죽은 모습이 보여지는데 너무 슬프더군요 ㅠㅠ
저 늑대의 죽음이 앞으로 다가올 수 부족, 나아가 북미 원주민의 죽음, 문화적 유산의 단절 등을 상징하고, 총칼을 앞세운 잔인한 백인들의 시대가 오는 것을 보여준 연출같아요.
수 부족과 적대관게인 파니 부족이 북군의 길앞잡이가 되면서 북국의 군복을 입고 있습니다. 북군이 주인공과 수부족을 쫒는데, 파니족의 그들의 고유문화가 사라지고 백인의 풍습에 동화되고 점차 전통을 잃어가는 과정의 상징이겠지요.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씁쓸하더군요. 원주민 역활을 한 배우들의 이름이 하나같이 너무도 미국식, 백인의 이름이고, 고유 부족의 이름이 아니더군요. 그 배우들 대부분이 수 부족의 후예라는데 그들의 방식의 이름은 성과 이름으로 구성되지 않아서 백인식으로 이름을 지은 결과인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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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후반 늑대를 죽이는 장면이 감탄스러웠습니다. 늑대를 죽인다는 장면에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기에 ㅠㅠ 서부의 광활한 자연을 담아낸 것 뿐만아니라 시대를 훌륭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워터 월드 말아 먹고
성격도 까칠하고 그래서
망해 버렸죠
그래서 "늑대와 함께 춤을" 이 되었겠지요... ㅠㅠ
그들에게 저리 비키라고 하려다가, 마치 춤춘것처럼 한데 어울려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