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 유전자라는 이름의 종교(스포)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서늘한 느낌의 블루톤 화면에서 자신의 흔적을 묵묵히 지워내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빨려들어갔고 마지막엔 후련함과 슬픔이 동시에 왔어요.
굳이 복선이 아니라도 유진은 첫 등장부터 결말이 예상이 됐어요.
그냥 목숨이 붙어있으니 연명은 하겠다라는 듯한..
후반부엔 눈빛에서 나는 너의 꿈을 이뤄줄 때까지만이라는게 계속 보였어요.
거기 들어갈 줄은 몰랐지만. 결국 영화의 처음과 끝은 흔적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그 공간에서네요.
아.. 할 말은 많은데 정리할 수가 없어요.
동생, 아이린, 검사관 얘기 하고 싶은데..ㅜ
영화를 보고나니 몇가지 의문이 생겼는데 여러분들과 의견 나누고 싶어요.
1. 왜 (혹은 어떻게) 유전자가 정해진 미래가 된걸까요?
유전자가 우성이라해서 그 사람이 꼭 다 이루리란 법도 없고 정해진 길로 간다는 법도 없는데 이 영화에선 '그런 것 처럼'얘기를 해요.
어느 정도 유리할 수는 있죠.
근데 결국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거잖아요. 그게 이 영화의 주제기도 하고요. 사회가 자연스럽게 유전학을 맹신하게 된 것 같은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아니면 인위적으로 그렇게 변했을까요?
비슷한 건담의 코디네이터가 떠오르더군요. 거긴 약간 인간과 초인의 중간쯤이지만.
2. 적격과 비적격을 가릴 때 노력과 실력은 배제되었을까요?
적격과 비적격을 별 근거 없이 쉽게 정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차별은 불법이라면서 대놓고 구분해놓는 것 자체가 모순아닌가요.ㅋㅋ
3.안톤은 빈센트에게 열등감이 없었을까요?
후반부 보면서 내색을 못했을 것 같기도.
쓰다보니 잊어버렸네요. 새벽이라 졸려서 이만..
영화좋아하는..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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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대해서 언급해주신분을 뵈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유전자는 확률로 이야기하는것 같아요
마이너리티 리포터도 결국 미래를 보는것도 사람의 의지로 바꿀수 있는 문제였지만....
그렇다는 생각하에 진행이 되었으니....
유전자는 과학적으로 좀 더 확률적으로 신봉하게 되었겠죠.
노력은 계산 안한다는 느낌보다는 유전자적으로 쉽지 않다라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신봉하지 않았을까요?

유전자를 사람들이 너무 신봉하게 된 것 같아요.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의료 회사가 뒷세계에서 사회를 입맛대로 주무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살리에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모짜르트를 따라잡을 수 없죠.
유전자로 모짜르트를 만들 수 있고
이런 모짜르트를 최고로 지원하여 최고의 성가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곳이 영화속의 세계입니다.
현실에서도 많은 것들이 유전자 레벨에서 결정이 나죠.
외모나 건강은 물론 기질이나 노력같은 것 조차도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구요.
그래봐야 결국은 다 운이고 그 유전자도 운의 일부분에 불과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