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잘 견뎌냈어, 라라 - NightWish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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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시기.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이행과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변화를 동시에 받아 들여야 하는 라라는 내적 정체성과 외적 정체성의 불일치로 인하여 또래들보다 훨씬 더 큰 고민과 혼란을 겪는다.
예민한 감수성의 시기, 그녀에 대한 주변의 크고 작은 반응 하나 하나가 라라에게는 상처로 쌓여 고통이 된다.
경계에 서 있다는 다름 때문에 우리 밖의 타자로 특별한 시선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인지...
항상 주변을 의식하는 라라의 침착을 가장하는 무표정과 어색한 억지 웃음이 슬픈 연민을 자아낸다.
자신의 온전한 정체성에 대한 초조함으로 최악의 사건까지 치른 후, 병실 유리창에 비친 라라의 모습은 클리어하지가 않다.
하지만 암전 후,
천천히 걸어 오는 단발을 한 라라의 단호하고 당당한 얼굴의 클로즈업에서 카메라는 멈춘다.
그리고 그제서야 'Girl', 영화의 타이틀이 뜬다.
빅터 폴스터는 '라라' 그 자체다.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