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Happiest Season) 21세기의 로맨틱 코미디
미국적 보수성을 유지하면서 LGBTQ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잘만든 로맨틱 코미디
밝디 밝은 크리스마스 시즌 로맨틱 코미디와 제법 진지한 클로짓 게이 드라마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뚝심 있게 나아가는 솜씨가 훌륭한 작품.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결제를 하고 볼 가치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극장에서 개봉했으면 무조건 보러 갔을 거예요. 게다가 상대는 요새 가장 핫한 맥켄지 데이비스고요. 게다가 케미까지 좋아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클레어듀발
감독 클레어 듀발은 이름만으론 다가오지 않았는데 여기저기 조연으로 나와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던 배우기도 한데요. 저는 생각보다 얼굴이 익숙한 배우여서 놀랬네요. 각본도 직접 썼는데 자전적인 이야기도 녹여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본 입장에선 실제 인물들보단 과장된 이야기이길 바라게 됩니다.
사실 연인의 집안에서 탐탁지 여기지 않을 조건의 상대가 인사를 가는 해프닝의 작품은 거의 고전적인 스토리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소재기도 했고요. 보통 연인을 숨겨야 한다는 건 그만큼 보수적인 사람들이란 이야기인데 이 작품의 하퍼 가족은(맥켄지 데이비스) 웃음 코드라고 보기에 너무 비상식적인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 그 안에서 갈등과 해소해가는 과정을 생각보다 설득력 있게 그려내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보수성을 유지했다는 면은 이 작품은 디즈니도 아닌데 가족과 결혼에 대해서 상당히 보수적 견지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오랜만에 미디어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들은 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영화로서의 고집을 버리지 않았고요. 정확히 어떤 당인지는 인지되지 않았지만 보수적인 분위기를 읽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르가 로코라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하는 면이 있긴 합니다. 냉정히 말해서 이야기 구조 자체는 너무나도 평범한 로코의 전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당히 이야기의 무게가 생각지 못할 정도로 무거워지는 와중에도 로코 영화의 톤을 유지하면서도 진지한 드라마를 잘 녹여내는 감독의 솜씨에 감탄하게 되는데, 너무 정형적인 로코라고 했지만 사실 재미있는 상업영화 한편을 잘 만들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것도 못하는 작품이 너무나도 많거든요. 이 균형은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호연이 있기도 합니다.
키 차이 실화입니까. 여여 커플을 보면서 처음으로 심쿵했던 비주얼
(이 샷은 살짝 숙인 거지만 투 샷을 보면 종종 보면 피지컬 차이가 느껴집니다. 사진은 스포일러 때문에 크롭)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특유의 그 네거티브한 이미지와 맥켄지 데이비스는 큰 키 때문에 사실 연기적 케미만 좋지 비주얼 면에선 안 어울리는 면이 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외적 차이 덕에 꽤 심쿵할만 예쁜 장면이 후반에 있으니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보시면 여러 심쿵 포인트에 이 작품에 반하시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 분위기 명절 엽서를 보는 듯한 따스한 분위기의 오프닝
사실 로맨틱 코미디를 보기 힘든 이런 시대에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이 개봉조차 못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오프닝부터 엔드크레딧까지 끝까지 보게 만드는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란 생각이 듭니다. 배우의 팬이시라면 이미 결제해서 보셨을 테고 호감이 있는 배우시라면 할인이 떴을 때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 한편을 보면서 끊지 않고 쭉 이어서 보면서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보게 되는 예쁜 영화였습니다.
수위는 15세 관람가 정도의 수위고요. 사실 LGBTQ가 아니었으면 12세 정도 받았을 겁니다. 편견 없는 가족과 관람해도 될 정도의 연말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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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크러쉬군요~~
나름 걸? 크러쉬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