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현상]: 셉이 생각나는 다큐멘터리
저는 열정을 가지고 무엇인가에 몰두하여 그 열정과 꿈을 좇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할 게 너무나 많은 21세기에서 하고 싶은 무언가, 본인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지만, 하고 싶은 걸 못 찾아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살면서 정말 수없이 만났던 저에게 이 영화는 따스한 힐링, 심심한 위로,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현실적인 충고 한 꼬집까지 던져주는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스레 재즈 열정맨 셉 (라라랜드) 이 떠올랐습니다..
극 중에선 그룹 '요요현상'으로 활동했던 4인의 멤버, 그리고 요요라는 소재로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윤종기 선수, 이렇게 다섯 명의 인물이 주로 다뤄집니다. 물론 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요요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모두가 그 꿈을 아직까지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영화가 극장에 개봉한 2021년 지금, 5인의 인물은 모두 각자의 타협점을 찾아, 요요라는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 채, 혹은 그 추억을 더 큰 무엇인가로 불려,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긴 영화도 아닌데, 이 영화를 보고난 후 실제 인물들을 GV 시간에 만났을 땐 왜 제가 갑자기 뿌듯한 느낌이 들던지.. 고작 이 짧은 영화를 보고 이 다섯 분의 삶을 평가할 자격이 제게 주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는 꿈을 좇던 그들이 멋있었고, 그 꿈을 아직까지 계속 좇는 이도 멋있었으며, 그 꿈을 계속 좇진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다른 무언가를 찾아서 삶을 영위해나간 이도 멋있었습니다.
이 작품 속 '요요'에 해당하는 게 제겐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억나지 않을 때부터 영화를 사랑해왔으니, 정말 인생 자체를 영화에 바쳤다..?라고 하고 싶지만, 바쳤다기엔 이 매체 자체를 제가 너무 즐겨서, 바쳤다기보단 빠져살았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극 중 나왔던 말처럼, 가끔은 왜 영화 하나만 이렇게 죽어라 팠을까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 시간에 다른 자기계발도 조금만 했으면 내세울 다른 무언가가 또 있었을 텐데...싶기도 하네요. 이제 열정을 쏟을만한 다른 무언가를 찾아보기엔 삶 자체가 너무 영화에 절여져(?)버렸습니다..ㅋㅋㅋ
사랑하는 무언가를 향유하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복 받은 일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준 이 작품에게 감사의 말씀을 표하고 싶군요.
덧) 요요 퍼포먼스를 실제로 눈앞에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선수 분 각각 가장 좋아하시는 요요 테크닉이나 직접 개발하신 테크닉 관련 질문도 올렸었는데, 감독님과 선수 분들께서 질문 좋아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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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m본부 기자님도 오셨나요?
가까이서 관람하셨군요! 부럽습니다☺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몇 번 글썽이면서 봤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