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힐빌리의 노래_더 깊이 살펴 본 미국 이야기
시대를 묘사하고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는 많았지만
관련 제작과 공개 모두 넷플릭스의 힘이 최근 강해졌습니다.
'힐빌리의 노래'도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미국은 꿈의 나라로 보기 어렵고
미국 백인의 모습도 흔히 접한 풍요로움과 거리가 멉니다.
대신 가난한 백인층은 누구이고 어떻게 사는지를 다루고
실화 원작은 낯선 모습을 잘 전달하는 방법이 됩니다.
80년 대부터 현재의 미국 시대를 다루는 이 영화는
알려진 것처럼 J.D.밴스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죠.
저자는 미국 보수주의 법조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베스트셀러 원작은 UC버클리 등의 필독 선정 도서입니다.
분명 아주 무거운 이야기지만 희망적인 요소가 있고
실제 주인공은 어려웠지만 현재 입지는 탄탄하므로
관람자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이 다를 수 있을 겁니다.
대신 영화의 제목을 한 번쯤 생각할 필요는 있을 듯 싶어요.
넷플릭스에 '힐빌리의 노래'로 되어 있는 영화의 원제는 'Hillbilly Elegy'이죠.
먼저 힐빌리(Hillbilly)는 미국 내 교육 수준이 낮은
시골의 보수 성향이 강한 가난한 계층을 의미하죠.
힐빌리의 또 다른 말이 햇볕에 탄 목덜미를 뜻하는
레드넥이라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듯요.
그리고 제목의 또 다른 단어인 엘레지(Elegy)는
노래 중에서도 슬픔을 나타내는 비가이죠.
따라서 그냥 '힐빌리의 노래'라고 제목을 볼 때와
'힐빌리의 슬픈 노래'라고 볼 때는 다를 것 같아요.
(찾아 보니 일본은 이 부분이 반영된 '郷愁の哀歌'
즉 '향수의 슬픈 노래'가 제목이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원제를 알면 영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에요.
이 영화를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글렌 클로스와 에이미 아담스의 인상적 연기가 있어요.
특히 대부분 이런 실화 바탕의 영화가 그렇듯
엔딩 크레딧에서는 실제 모습을 짧게 보여주는데
영화 속 연기자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라
이들이 얼마나 노력했을지 더욱 느껴지더군요.
원작은 2016년 출간되었는데 비교적 빠르게 영화가 되었죠.
넷플릭스의 속도감 있고 과감한 투자에 놀랐고
시대/실화 기반 제작 역량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인상적이었어요.
현재 세계 정세를 이해하려면 미국을 살펴봐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이 영화는 볼 만한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현재를 가늠하기 위해서라도
힐빌리의 노래를 관람하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