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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더 프롬-리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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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없는 영화 장르 하나가 뭐냐, 물으면 저는 감히 "뮤지컬"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작년에 (친했던)감독님의 [어게인]이 떠오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저는! 없는 장르 하나를 꼽으라면 뮤지컬, 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이 하나와 더불어!!!

 

눈높이는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만약 우리가 [라라랜드]를 보지 않았다면 또 [레미제라블]을 보지 않았더라면, 좋은 의미로 [캣츠]가 상당히 멋진 뮤지컬 영화로 자리매김했을지도 모르지요. 이 하나. 

 

더프롬1.jpg

 

위 둘을 합쳐 제 분야인 탐정소설로 비유하자면,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 요코미조 세이시와 마츠모토 세이초를 먼저 경험한 독자에게 한국의 새로운 탐정을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되짚어, 많지 않은 뮤지컬 영화군(즉 평준화시킬 영화군이 적은 상황)에서 [라라랜드]와 [레미제라블]을 본 관객이 새로운 뮤지컬 영화에 "열광"하는 것 역시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하겠습니다. 

 

이렇게 소위 '니주'를 깔고 [더 프롬]을 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왜 이렇게 미국 영화에는 가족주의 영화가 많고 개인 성장에 관한 영화가 많은 걸까,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왜 이들은 통과의례와 같은, 소위 졸업파티에 열광하는 걸까. 사실 이 질문은 [나 홀로 집에]가 상영되던 1990년에 저를 상당히 괴롭히던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아마도 최근 영화를 보는 지금 세대분들은 당연한 거 아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밥을 먹을라치면 앞집과 옆집까지 함께 먹고 졸업식이면 운동장이 좁으니 가급적 직계 가족 이외에는 오지 말라고 말하던 제 세대가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문제였거든요. 

 

가족과 성장.

 

두 단어를 두고!

[더 프롬]을 봅니다. 

 

이 영화는 졸업파티인 프롬을 통해 통과의례와 성장, 다름에 관한 인정 등을 뮤지컬로 다루고 있습니다. 더해서 과거 세대가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흔쾌히 (물론 영화속에서이기는 합니다만)그들의 업을 걸거나 '섹슈얼리티'에 관한 인식의 문제까지 끄집어 냅니다. 

메릴 스트립의 세대에서 니콜 키드먼으로, 니콜 키드먼에게서 에마를 연기한 조 엘런 펠먼에게까지 그들은 춤과 노래, 연기와 대사를 통해 생각을 또 마음을 내리물림합니다. 그저 저는 이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았고 아름답다고 느꼈던 대목입니다. (제가 감히 최고라 손꼽는, 그리고 불가능해진)김영애 배우님에게서 강수연 배우님으로, 강수연 배우님에게서 지금을 대변할 다른 배우님으로 내리물림하는 우리의 상상이 더해지기도 하더이다. 

 

더프롬2.jpg

 

줄거리 그 까짓 거, 써드리고 싶지만 그냥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궁금하면 한 번 보시기를.

 

우리에게는 어쩌면 사회적 문제라고 비아냥거릴지도 모를 약간의 이슈에 마음을 연다면, 이 영화를 보는 당신은 분명, 흥겨워질 겁니다.

물론 언급했듯이 우리는 [라라랜드]를 보았고, [레미제라블]을 보았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분명 그 레퍼런스를 들먹이며 이 영화보다 못해, 라고 할지도 모르지요. 더해서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어 유쾌하게 뮤지컬로 승화시킨 천연덕스러움에 손뼉을 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되짚어 봅니다. 제가 30년 전부터 느껴오던 할리우드의 '가족주의'와 '성장'에 대해 지금 세대는 아무렇지 않을 거라 말씀드렸듯이, 제가 이슈라고 표현한 영화의 요소들이 30년쯤 뒤에는, 아니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리지 않아 어느 시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걸로 "취급"될 거라 봅니다.

성급한 결론입니다만, 그러한 이유들로 [라라랜드]에 비하자면 또 [레미제라블]에 비하자면 [더 프롬]은 한참 모자랄지 모르지만, 분명히 느끼고 즐기기에는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요?

 

 

더프롬.jpg

 

마지막으로 저에게 늘 귀감이 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노익장에 정말 홀린 듯이 봤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처음으로 당신의 연기에 반했던 영화 [소피의 선택]을 다시 한 번 꺼내보려 합니다. 아무쪼록 오래 연기하소서! 늘 당신의 영화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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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알수없다
    알수없다
  • 이팔청춘
    이팔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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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아닌
  • 한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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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뮤지컬 영화장르 좋아해서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다행히 이건 큰화면으로 봤네요 알록달록 색감들도 예뻐서 연말분위기 영화로는 딱이었습니다~ 러브 다이 네이버스🎶🎶
18:23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한솔2
ㅎㅎㅎㅎㅎ 흥겹게 봤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65인치로 만족했지만요. 색감이 정말 예뻤습니다. 알록달록...ㅎㅎㅎㅎㅎ 정말 즐기기에 좋은 영화였습니다.
19:09
21.01.03.
profile image 2등
올해 뮤지컬을 한편도 못봐서인지 이런 '뮤지컬'스러운 영화가 너무 간절했나봐요ㅠㅠ
극장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OST나오자마자 구매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메릴 스트립은 정말 올 타임 레전드인거 같아요!!! +_+
19:23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이팔청춘
아... 정말입니다. 올타임레전드 인정!!! 메릴 스트립.

그러고 보니 올해 뮤지컬 영화가... 아 캣츠? ㅋㅋㅋㅋㅋ 작년이네요. 크리스마스에 봤군요. 어게인...이... 있긴 했군요 전.

여튼 넘 잘 봤습니다.
19:46
21.01.03.
profile image 3등
'성급한 결론입니다만, 그러한 이유들로 [라라랜드]에 비하자면 또 [레미제라블]에 비하자면 [더 프롬]은 한참 모자랄지 모르지만, 분명히 느끼고 즐기기에는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요?'
라는 말에 공감합니닼ㅋㅋㅋ정말 어떤 부분에서는 '어우...내 손..내 발.. 오그라들지마! 펴져랏! 펴지라곳!' 하는 대목들도 상당 부분 있었지만 제가 즐기지 못했던 모 뮤지컬 영화 생각하면 흥겹게 잘 봤었으니깐욬ㅋㅋㅋ
22:30
21.01.03.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알수없다
'어우...내 손..내 발.. 오그라들지마! 펴져랏! 펴지라곳!' 하는 대목들-이 어디인지 아니깐... 급 오그라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흥겹게 봤습니다. 유쾌하게 흥겹게. 그리고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먼을 보는 황홀함에도 빠졌더랍니다. 감사했죠.
22:36
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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