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토-크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후기
익무시사로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관객 초대 이벤트에 당첨되서 기분이 좋았는데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이벤트가 취소되어버렸습니다 ㅠㅠ 꽤나 기대하고있던 한숨 토-크라서 어제 취소안내를 받았을 때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어요.😥 그나마 이번 이벤트가 온라인으로도 관람가능해서 오늘 집에서 대기하고있다가 시간에 맞춰서 봤습니다.
원래 참석자 리스트에는 김홍준 감독이 진행을 맡고 이준익 감독과 윤제균 감독이 게스트로 나오는 걸로 알고있었는데 막상 토크가 시작될 때 보니 임필성 감독도 진행자로 들어가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GV들도 4명으로 구성되어있었고 안정적으로 진행되었기때문에 추가로 들어간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면 리스트에서 실수로 표기가 안되었다거나요😅
(좌측부터 모더레이터 임필성 감독, 윤제균 감독, 이준익 감독, 모더레이터 김홍준 감독)
김홍준 감독은 저음 보이스로 나긋나긋하게 진행을 안정적으로 잘하시더군요. 저음 보이스때문에 포스가 느껴지지만 중간에 살짝 장난식 이야기를 하는 등 이런 갭에 저도 모르게 의외로 재미있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흐름이 깨지지않게 적절한 타이밍에 리액션을 취하면서 진행을 하는 모습에서 오랜기간 진행하신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냉철한 분석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설명을 잘 하는데다 비유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는 점에서 쏙쏙 들어오더군요. 현재 하고있는 토크가 상당히 암울한 시기를 다뤄서 그런지 어두운 이야기로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국내영화에 대한 희망을 기대하면서 영화인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임필성 감독도 영화진흥위원장을 보는 것 같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응원만 하는게 아닌 현실적인 면모들을 얘기하기때문에 그냥 흘려들을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감독, 제작자, 배급사 대표로 활약하면서 영화계에서 오랜 시간동안 세상풍파를 겪다보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냉철하게 봅니다. 그걸 통해서 이분의 내공이 장난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말을 상당히 조리있게 하면서도 그 속에 뼈를 담다보니 말 하나하나가 거의 명언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도인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하지만 임필성 감독의 제보로 30분 전에 한 말도 뒤집는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ㅋㅋㅋ) 김홍준 감독이 우스갯소리로 컨설턴트라고 괜히 부르는게 아니더군요.
무엇보다 이번에 게스트로 나왔던 두 감독에게 질문이 들어왔을 때도 자신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것에 대해서 철저히 구분하는 모습을 보고서 상당히 노련하면서 신중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다 감독뿐만 아니라 제작자로도 활동하다보니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 외적인 상황도 잘 알고계시더군요.
임필성 감독은 상당히 흥이 많더군요. 이준익 감독의 작품부터 수입한 영화들을 언급할 정도로 팬 보이(?)스러운 리액션때문에 보는 사람들을 빵 터지게 만듭니다. 진행자이지만 때로는 관객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공감이 갔습니다. 다만 참석한 게스트들과 진행하던 분들이 워낙 조용조용한 분들이라서 그런지 분위기를 돋구기 하기위해서 계속 리액션을 날리는데 이게 때로는 흐름을 끊거나 다른 게스트가 얘기하는 와중에도 방해가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임필성 감독도 이 점에 대해서 서로 친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합니다)
코로나 시대와 이후의 영화계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현재 충무로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진 감독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상당히 들을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네 사람 모두 주말의 명화를 즐겨보던 세대라면서 연식이 느껴진다고 쓴웃음 지으면서 라떼 감성을 얘기하는 등 재미있었습니다. 기대를 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대 이상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재 영화계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보세요.🤗
한숨 토-크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 https://tv.naver.com/v/170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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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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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가 대세로 갈거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감독님들이 의외의 예를 들어서 이게 참 흥미진진했어요.
안그래도 민규동 감독님이 못와서 아쉽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4명 다 서로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 후반에는 라떼로 뭉치는 광경을 봤어요😂
안그래도 저도 오늘 이거 온라인으로 보려고 했는데 외출하게되서 아직 못봤어요. ㅠ 내일까지 꼭 보려구요 ㅎㅎ 감독님들이 바라본 영화계의 변화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