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후기(스포)

안티고네는 지난 11월 19일에 개봉한 영화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그린나래 측에서 상당히 홍보했던 영화라 꽤 기대했던 영화였어요
개봉 당일 날 바로 봤었던 것 같은데 제 기대에 충족할 만큼 재밌고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영화 내용은 상당히 고구마🍠🍠입니다...주인공인 안티고네가 온갖 고생을 다해서 안티고네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안티고네는 아랍권 쪽에서(자세한 국가 명칭은 언급이 안 된 것 같네요) 할머니, 오빠 2명, 언니와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주를 한 가족이었습니다.
가족끼리 평화롭게 지내는 일만 남았을 줄 았아으나 큰 사건이 터집니다
작은 오빠가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이 체포하려하자 큰 오빠가 항의를 하는데 경찰이 큰 오빠에게 총을 쏩니다
결국 큰오빠는 죽고 작은 오빠는 체포되어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죠
안티고네는 작은 오빠마저 잃을 수 없다 생각해 작은 오빠를 구출해내고 자신이 감옥에 들어갑니다
이 상황 속에서 안티고네는 연인인 하이몬의 도움을 받아 SNS를 이용한 연대 전략을 사용해 여론을 형성하여 유리한 형량약속까지 받아냅니다
그러나 작은오빠는 술집에서 붇잡히고(이 때 진짜 혈압이,,,,)안티고네는 절규합니다.
그리고 안티고네가 하이몬 아버지의 후견인 제안을 받고 나중에 공항에서 난민 가족을 바라보는 것으로 끝납니다.
안티고네 영화의 장점은 그리스 신화를 실화의 사건과 맞물려 각색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사실 감독이 진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인지는 몰랐는데 먼저 실화에 기초해서 만든 작품이더라구요.
"2008년 몬트리올 공원에서 경찰의 부적절한 개입에 한 이민자가 사망에 이른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그의 형제까지도 추방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형제의 여동생이 오빠를 구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선다. 이 뉴스를 본 소피 데라스페 감독은 어렸을 적 읽은 안티고네 신화를 떠올리며 그가 바로 현재의 안티고네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발췌한 내용)
위의 내용은 안티고네 영화 줄거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암튼, 감독이 실화와 신화를 접목해 매력적인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일단 실제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이름으로 설정한 것부터 흥미로웠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도 충격적이어서 이런 부분이 신선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미 얘기해주셨듯이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안티고네 영화는 제대로 이야기합니다.
억울하게 추방 당할 위기에 놓인 안티고네의 작은 오빠(근데 이 사람이 불법적인 일을 많이 저질렀다는게 암시 되면서 불쌍하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은 복잡한 감정이 들죠), 완전한 캐나다 시민은 아닌 안티고네 가족의 모습, SNS에서 안티고네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들까지...
생각해볼 만한 사회적 문제들을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갑니다
난민 문제의 경우 안티고네 가족이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원래의 캐나다 사람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영화는 계속 보여줍니다.
처음과 끝이 맞물리는 수미상관 느낌의 공항에서 난민 가족 모습이 이 문제를 보여주는 효과적인 연출이었다고 봐요
SNS 같은 경우엔 안티고네에 대한 여론 변화나 안티고네가 사용하는 모습들을 영화 속 분위기와 사뭇 다른 연출로 보여주는데
이거 별로였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과장된 느낌이긴 한데 그래서 더 실감났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 묘사도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안티고네와 가족 간의 관계는 현실직이지만 좀 고구마고 답답했는데(안티고네가 왜 그렇게까지 희생하려하는지 몰입이 안되었어요...)
이런 와중에 하이몬과 안티고네의 관계는 흥미로웠습니다
안티고네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사랑한 하이몬의 모습과(아버지한테 좀 민폐를 끼쳤지만...)
그런 하이몬의 마음을 안 안티고네. 그리고 마지막 후반부의 풀숲씬까지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하이몬마저 안티고네한테 없었다면 안티고네의 상황이 더 안타까웠을 거예요...
영화 '안티고네'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맞지만 동시에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스토리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좋았어서(특히 안티고네 역 맡은 배우 연기가 정말 실감났어요)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