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위크 한숨 토-크,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후기 입니다~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위크 한숨 토-크,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게스트 : 이준익 감독, 윤제균 감독
모더레이터 : 김홍준 감독, 임필성 감독
충무로 영화제X익스트림무비 현장 관객에 처음으로 당첨되서 직접 감독님들을 뵐 수 있겠구나! 엄청 신났었는데,
갑자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급 취소되는 바람에 집에서 라이브로 보게 되었습니다.
두 천만 감독이시자,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가 코로나로 인해 언제 개봉 할 지 앞이 안보이는 상황의 두 감독님을 모시고 한숨 토크 진행하게 되었는데
크게 한숨 한번 쉬고 시작하자는 이준익 감독님 ㅋㅋㅋ
개봉이 밀려서 힘들지 않냐는 김홍준 감독의 질문에 본인들은 영화 다 찍었고, 우리들 보다 영화 찍고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거라고 말씀하셨어요
뜬금없이 윤제균 감독님 자가격리 체험기에, 우리나라 방역체계에 대한 칭찬을 지나 영화 영웅과 자산어보 예고편을 보고 영화에 대한 소개와 이 영화를 왜 만들게 됬는 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웅은 뮤지컬 영화 중에서도 후시녹음이 아닌 라이브로 영화를 만들면서 너무 힘드셨다는 얘기에 개봉하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산어보는 흑백 영화로 만든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보면 어떨까? 내가 보고싶다!' 라고 해서 만드셨대요. 이준익 감독님의 사극이니까 무조건 봐야죠
인상 깊었던 이야기 중 이준익 감독님의 극장이라는 플랫폼은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 60-70년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사치였고(돈이 없으니) TV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인데, 지금 세대는 유투브나 여러 플랫폼이 다양하기 때문에 곧 극장≠영화 라는 생각은 구식이 될 것이다. 라는 말과 윤제균 감독님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영화를 중국집 자장면이라고 하면 ott는 짜파게티(혹은 짜왕) 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짜파게티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 이제 중국집 갈 필요가 없네' 라고 했지만 제대로 된 자장면을 먹고 싶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같이 울고 웃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다시 에전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감독들이 극장에 안오고는 못베기는 영화를 만들어 낼 거라고 믿는다. 라는 말이였습니다. 윤제균 감독님의 적절한 100m 달리기와 마라톤의 비유도 와닿았어요.
재밌었던 부분은 임필성 감독님이 중간중간 농담을 많이 하셨는데 윤제균 감독님께 예전엔 안그랬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뀌신거냐고 하니까 원래부터 그러셨다며, 다른 분들의 방해에도 꿋꿋히 말씀을 이어가시는 감독님ㅋㅋㅋ
이준익 감독님께 음악 영화 많이 만드셨으니까 노하우를 윤제균 감독께 알려주라고 하니까, "노하우 없어! 영화 14번째 만드는데 늘 처음같애. 필름으로 찍었을 때도 하나도 기억이 안나~"
요즘 감독들이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잃어버린 1년이라고, 극장이나 영화만 힘든 게 아니라 여행, 자영업자들 다 같이 힘들기 때문에 부디 다들 버티셨으면 좋겠다고.
감독님들이 다들 입담이 좋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두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순삭
마지막에 이 영화제를 위해 고생하신 분들의 엔딩 크레딧을 김홍준 감독님이 구두로 한분 한분 이야기 해주셔서 색다르고 좋았어요
내년엔 상황이 나아져서 영화관에서 충무로영화제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그때 꼭 감독들이 직접 주차관리하고, 표검사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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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님 소개에 최신작 <변산>이 빠져있어서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어요😅
각자마다 개성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특히 임필성 감독님은 흥이 많으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