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스포)-자유를 향한 날개짓
이 영화는 단순히 LGBT(성소수자)영화라고
하기엔 많은 메세지들이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더 프롬이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떠올리게 하고
배경이나 춤이라는 점에서는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제작한 배경이나 국가로 보아서는 그 결이 많이 다릅니다.
앞서 맹크에서 짧은 기간을 주고 글을 써도 좋은 글이 나올때는
이미 이야깃거리가 충분할 때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러한 충분한 이야깃거리와 정확한 메세지를 가지고
이 영화가 시작했기 때문에 길지않은 제작시간으로도
우리에게 충분한 메세지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퇴근 후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느라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보았는데
차음엔 프랑스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언어가 좀 프랑스어와 다른 것 같아
영화가 끝난 후 찾아보니 조지아 배경의 영화더군요.
그 정도로 마치 프랑스 뉴웨이브를 연상시키는
자유분방함과 열정을 가진 이 영화는
트빌리시 국립 조지아 앙상블의 두 남자 무용가의 이야기로
조지아 무용계의 마초 보수주의가 어떤지를 보여줍니다.
처음 메라비를 보았을 때는 티모시 살라메와 헤어스타일이나
골격이 비슷해서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전통민족무용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극단의 감독은
훌륭한 댄서인 메라비의 장난스럽고 관능적인
즉흥적인 터치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그리고 메라비는 남성적 매력을 가진 신인 이라클리를 만나게 됩니다.
메라비는 형의 술친구가 된 이라클리와 같이 연습을 하며 가까워집니다.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메라비와 함께 춤을 춘 메리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메라비의 대가족은 아르바이트 대기 테이블이 있는
식당에서 가져온 남은 음식에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한편 연락이 뜸한 아버지는 무용단에서 탈락한 전직 무용가로,
지금은 시장에서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라비의 개방적이고 섬세한 얼굴은 특히 이라클리를 바라볼 때
그에 대한 사랑으로 환한 웃음을 보여주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마지막 그의 춤은 그가 가진 모든 열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영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자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댄서를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랑에 빠져보고 그 사랑에 거절당하거나
그 사랑이 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하거나
자신을 둘러싼 억압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 적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이성애가 아님에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구나 동성으로부터 대쉬를 받아보거나
단순히 사람으로서 좋아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우리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거절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도 어릴 때 동성에게서 대쉬를 받아본 적이 있지만
같은 이유로 거절을 했으니까요.
그러나 예술에 종사하거나 젊거나, 자유롭고 섬세한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 감정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예외적인
그런 사랑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식은 곧 관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으로 갈수록 자유에 대한 허용이나
소외받는 이들의 권리가 많이 보장되고 강화되지요.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들도
영화를 통해 방대한 지식을 얻으시니
또한 관용과 이해의 폭이 넓으신 거라 생각됩니다.
조지아의 모든 청년들을 위해
그리고 소외받는 모든 이들의 자유를 위해
메라비가 더 높이 날아오르기를 바랍니다.
마리역의 아나 자바히슈빌리
에디&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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