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의 기적 : 개신교인이 감동받은 감상기 (약스포)
파티마의 기적을 배우다.
개신교인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릴 내용.
어디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
저는 개신교인이고요. 스스로 공부를 통해 종교다원주의에서 타종교에 대한 인정과 포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제가 감상기 하나 쓰는데 앞에 이렇게 잔뜩 깔고 가야 할 정도로 개신교인들 중에서도 보수적인 신앙생활하시는 분들은 이 작품을 수용하기 조금 힘들어할 겁니다. 이 영화는 1917년에 포르투갈 파티마 지방에서 있었던 세 목동 아이들에게 성모 발현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고요. 포르투갈은 거듭된 전쟁과 내전 등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이었고, 종교에 대한 탄압으로도 이어집니다.
주인공 루치아는 10살에 불과하고 같이 발현을 목격한 아이들도 7, 8세에 불과합니다. 처음엔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짓말로 치부해버리지만 소문에 의해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그에 비례해 아이들에 대해 박해도 심해집니다. 모태신앙으로 살던 애들이 이른 나이에 체험을 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당하는 이상한 그림이 그리지고 있던 것이죠. 이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이 작품은 이 사건이 가져온 신비한 체험에 대한 것보단 아이들의 신실한 믿음과 믿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믿음을 다시 돌아보고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성모 발현 까진 아니어도 계시를 받는다던지, 성령 이야기를 다루는 건 사실 21세기의 종교 영화들이 다루기 힘듭니다. 같은 신자들조차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인데다 영화에서도 다루지만 증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의 사건들도 비신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은 구석들이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임을 주지 시키고 관람한다고 치더라도 보고 나서도 많은 설명이 필요한 내용들일 겁니다.
작품의 정확한 제작비를 찾을 순 없었지만 상당한 규모로 찍은 작품입니다. 일부 신에선 자원봉사자라도 동원하지 않고선 찍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장면들도 있었고요. CG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사실 작품의 스케일을 생각하면 CG에 예산을 덜 투입했다고 볼 수도 있어요. 처음엔 포르투갈이 배경인 작품을 굳이 영어로 만들어야 했을까 싶기도 했지만 배우들도 다양한 나라에서 모아서 촬영했음을 생각하면 규모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다뤄진 작품이고, 연출적으로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든 티가 납니다. 이 작품에게 짠 점수를 주는 부분은 이런 소재의 종교 이야기를 21세기에 영상화를 한 것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신자에겐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적어도 가톨릭 신자와 함께 관람해서 가톨릭에서 가톨릭의 신앙생활과 성모 발현에 대한 배경지식 이야기를 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 이야기를 제 주변의 가톨릭 신자 동생에게 물어보니 워낙 유명한 사건이라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고요. 20세기에 일어난 일이고 예언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워낙 유명한 사건입니다. 사실 파티마는 가톨릭을 잘 모르는 저조차도 들어본 지명이었으니까요. 저는 관람 후에 작품에 반감을 가질 분들이 조금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모르는 분들이 보기에 개신교나 가톨릭이나 기독교인인데 왜 구분하는지 이해가 안 가실 수 있는데 여기서 설명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무척 감동적으로 봤고요. 이런 시기에 개봉해서 유의미한 박스오피스를 거둘 수 없게 되었다는 게 아쉬운 작품입니다. 작품의 해석에 따라서는 코로나 19로 힘든 이시기에 던져주는 메시지도 있고, 믿음 생활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가톨릭에 대해 반감이 없으시다면 개신교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
추천인 1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