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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을 호불호나 취향의 대상으로 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샤프펜슬 샤프펜슬
2539 63 28

엊그제부터 퀴어 관련 논란이 있던데...

이 부분에 대해 저 또한 생각이 많았는데,

스스로 정리된 생각을 조심스레 글로 남겨봅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퀴어가 등장하는 개별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아닌,

(그러니까 "난 '캐롤'은 좋은데 '아가씨'는 별로더라"가 아닌)

"퀴어가 예술에 나오는 것 자체에 대해 호불호를 말해도 되지 않는가?" 입니다.

(그러니까 "난 퀴어 나오는 영화가 싫어. 이런 말쯤은 해도 되는거 아냐?" 같은 말이 논점인 거죠)

그러면서 예시로 장르를 드시는데...

전 장르와 인종을 동일시하는 것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장르에 대한 호불호와 인종에 대한 호불호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후자는 분명 (화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혐오의 맥락을 띄고있다고 봅니다.

 

장르에 대한 취향과 인종에 대한 취향 간의 큰 차이점은

"그 대상이 인격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난 공포가 싫어, 귀신 나오는게 싫어" 같은 말은,

어차피 그 대상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 말이 호러 제작자나 감독, 배우나 팬을 혐오하는 의도를 가진 거도 아니죠.

쉽게 말해 '서스페리아' 리메이크판이 싫다는 말은

가상의 영화가 싫다는 거지, 실존의 감독이나 배우가 싫다는 말이 아닙니다.

판타지, 느와르,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불호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어떤 장르가 싫다고 할 때, 장르 그 자체가 싫은 거지

그 장르를 만든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마저 싫다는 의미는 아니니까요.

다른 예로, "난 민트초코가 싫어, 난 부먹이 싫어" 같은 말을 우리가 혐오라 보진 않습니다.

그 대상이 인격을 가진 것도 아니거니와,

위 말이 민초파나 부먹파한테 어떤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저 취향의 차이로 우린 그 호불호를 인식합니다.

 

하지만 "난 퀴어가 영화에 나오는 건 싫어" 같은 말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건 "내 주변 어디서라도 퀴어가 나오는게 싫어"란 말이고,

그 말은 이성과 감성을 지닌 인격적이고 실존적인 '퀴어'란 주체에게 분명 해를 끼치기 때문이죠.

안그래도 소수 인종인 그들이 다수의 불호 의사를 들을 때,

그들은 사회에서 더더욱 소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이는 "현실의 그들이 싫다는게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게 싫다"고 말하던데...

가상의 매체에서 그런 존재가 나오는 게 싫다면

자기 주변의 현실에 그런 존재가 나오는 것도 당연히 싫단 말이겠죠.

결국 그 말은 가상의 무언가를 향한 게 아니라, 현실의 누군가를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퀴어가 싫다"는 말은, 사회적으로 봤을 때 분명 혐오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가상의, 무인격의, 공상의) 무언가가 싫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지만,

"(실존의, 인격이 있는, 어딘가 존재하는) 누군가가 싫다"는 말은 실존하는 누군가를 욕보이고 상처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혐오 표현이다 말하는 거고요. 

"난 (______)이 싫어"라는 말에서, 빈칸에 어떤 대상을 넣느냐에 따라

그 말이 취향으로 넘어갈 수도, 혹은 혐오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 간극을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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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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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정말 잘 정리해주셨어요! 퀴어는 살아있는 사람이죠. 살아있는 사람보고 니가 살아있어서 싫어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혐오하셔도 대놓고 글에다가 티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댓글
16:04
20.12.05.
profile image
글쎄요 글을 쓰는 학자와 지식인의 대표주자인 교수들도 어떠한 결론을 못내리는 주제로 익무인들의 사고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댓글
16:07
20.12.05.
profile image
박찬식이

여기도 자신의 의견과 동치되는 분들만 정답이다 정리다 이러지 더 수준높은 토론으로 이어지면 여기 대다수가 일언반구도 못할껄요?(저는 바로 조용해지겠죠)

댓글
16:09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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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식이
전 이 글을 답이라 생각하고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생각을 말한거 뿐이에요.
댓글
16:16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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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펜슬
주장인거 알지요 다만 댓글들을 보세요 댓글쓴 대다수가 님의 말이 정답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댓글
16:18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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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식이

대다수 사람들이 동의한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죠. 정답이니 오답이니는 비약적인 확대해석입니다.

댓글
16:19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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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티
동의한다선이면 추천 비추천정도로 표현해도 되겠죠 다른 댓글들을 보세요 표현의사를 억제할려고 하는 댓글들이 존재합니다 이점에서 댓글을 다는 거구요
댓글
16:25
20.12.05.
profile image
박찬식이

이 글에는 동의합니다 정도의 댓글 밖에 없어요. 억제된다는 댓글이라 생각하시면 그 글에서 반박하면 될 일을 이 글까지 끌고와 굳이 남길 이유는 없습니다.

댓글
16:29
20.12.05.
profile image
박찬식이

그냥 그 댓글들조차도 다수의 '생각'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요...?

댓글
16:21
20.12.05.
박찬식이

저는 제가 하고싶은말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해서 정리라고한건데 어디가 대다수가 정답이라고 했죠??? 의견동조이지 저는 정답이라한적은 없는데요.... 다른사람생각까지 단정지으실려고 하지마세요.. 

댓글
16:22
20.12.05.
profile image
완두콩콩맛ICECREAM
표현의 자유냐라는 오래된 토픽의 연장선이죠(나 저새끼 게이라서 싫어는 저도 욕하겠죠 특정성을 가지니깐요 다만 이런 장르는 xx해서 싫어면 특정성을 갖지를 못합니다 이런 특정성을 가지지 못하는 말도 삼가야 하냐가 토픽인거죠)
댓글
16:22
20.12.05.
profile image
완두콩콩맛ICECREAM

인종과는 또 다릅니다
인종은 나 중국인들 xx해서 싫어는 중국인이라는 특정성을 가지지만 예로 퀴어영화는 xx해서 싫어는 장르의 호불호로 봐야한단 거죠 (저도 제친구가 퀴어 싫어라고 한다면 아마 한소리 할것 같습니다)

댓글
16:23
20.12.05.
profile image
박찬식이
여기까지 달겠습니다 저의 생각은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은 절대로 동의할 수 없지만 장르는 취향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런 취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된 것같진 않다가 메인 골자였습니다
댓글
16:30
20.12.05.
profile image
박찬식이

글의 요지를 이해 못 하셨네.

장르나 취향에 대해 사람마다 호불호를 표현할 수 있다 해도

퀴어는 장르나 취향이 아니라 사람이라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다수가 동의하는 글에 학자와 교수가 왜 나와요? 직접 물어보고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나요?

그래서 그 높으신 분들이 세상의 정답인가요?

'익무인들의 사고로 답을 낼 수 없다'->익무인들의 의견은 이 글 외에도 다양합니다. 익무인은 어떠하더라고 일반화하는 거 규정 위반입니다. 아래 공지글 참고요.

 

SmartSelectImage_2020-12-05-22-08-32.png.jpg

댓글
22:14
20.12.05.
profile image
박찬식이
제가 정답이란 표현을 써서 이런 댓글을 다신 거라면 차라리 다른의견을 펼쳐주시면 되지 않을지요.
겸허히 듣겠습니다만... 의견은 없고 더 높은 가상의 권위(교수)를 얘기하시니 당혹스럽습니다.
댓글
16:34
20.12.05.
profile image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16:11
20.12.05.
profile image

공감합니다. 장르의 구분은 취향이라 말할 수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취향이 아닌 혐오가 되죠. 예전 변영주감독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셔서 공감했었는데요.. 

 

지금의 논쟁들이 긍정적인 과정이 되길.. 바래봅니다. 

 

댓글
17:02
20.12.05.
profile image

페미 관련 언급으로 여러번 블라인드 처리되신분이 저리 댓글을 남기니 우습네요...하하;;

댓글
17:27
20.12.05.
이제야 봤는데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싫다는 말 안 하기'가 그렇게 힘들고 싫을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댓글
22:22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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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글이에요. 👍🏻👍🏻👍🏻
댓글
01:06
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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