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그냥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해줍시다~(건의사항)

퀴어요소가 싫다고 할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셨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영화들에는 거의 비장애인만 나옵니다. 그렇다고 장르를 "비장애인"이라고 하지 않죠
그래서 아주 드물게 한 영화에 장애인이 나옵니다. 그러자 그 영화를 보는 한 관람객이
"아우 짜증나 이 영화 장애인이 나왔어?? 기분나빠!!"
라고 말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장애인이라면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퀴어 자체를 취향 호불호로 가를 수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제가 장애인이란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퀴어 역시 퀴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누구도 그것을 싫어하거나 부정할 수 없습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난 걸요.
장애인이 나온다고 해서 장애인이란 장르가 생기지 않듯이, 퀴어 역시 장르로 분류되지 않으며 그냥 뮤지컬 영화에 퀴어 캐릭터들이 나올 뿐 장르는 여전히 뮤지컬입니다. 굳이 퀴어가 나온다고 파헤쳐서 일부러 피하거나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한번 무언가를 혐오하게 되면 다른 것도 쉽게 혐오하기 시작합니다. 꽤 오랫동안 장애인이라서 꼴보기 싫다는 소리도 듣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니까 이제 사람에 대한 신뢰가 좀 약해진 감이 있습니다. 아니, 아예 사람에 대해 아무 기대도 안 하게 되더군요. 그런 저를 조금 회복하게 해준게 같은 처지였던 사람들이였습니다.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사람들이요. 아무도 안 도와주는데 같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어선지 그들은 절 도와주더라구요. 그리고 그렇다고 사람을 미워하지 말래요. 심지어 혐오자라 해도 같은 사람이니까 감싸안고 이해하려는 그들의 매우 넓은 마음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다들 날 핍박하고 무시하고 없는 존재 취급하지만, 그래도 우린 우리대로 열심히 재밌게 살자!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그들에게서 많이 받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퀴어를 무조건 지지하게 되었어요. 물론 사람들이 다 각자 다른 만큼 퀴어라 해서 마음씨 좋은 사람들만 있고 강한 사람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누군간가 퀴어혐오 발언을 내뱉어서 상처입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퀴어가 언제나 강하고 굳센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익무 여러분들께선 부디!! 꼭 퀴어가 싫다고 대놓고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장애인 싫어!! 라고 하면 자신이 얼마나 이상한 사람이 될지 아시면서 퀴어 싫어!!! 라고 대놓고 언급하는 사람들이 요새 너무 많이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봅니다.
덧 운영진님들께서도 퀴어 혐오는 물론 혐오글이 올라오면 어느정도 중재, 개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더 프럼 영화를 떠올리며, 혐오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어느샌가 엠마를 인정해주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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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논의에서 호불호 표현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말그대로 영화는 영화지 그 영화를 자신과 동일시 하여 행동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식으로 의미 부여한다면 정말 끝도 없지요.
한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입맛에 안맞아요. 그래서 리뷰를 남겼는데 음식점의 쉐프가 연락와서 "당신의 리뷰가 내 음식 커리어를 부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나의 정체성과 인생을 모두 부정했다" 라고 우긴다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입장일까요?
그리고 밑에 댓글에도 남겼지만 김한민 감독 명량을 보고 재미없네 별로네 라고 평가를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순신 장군을 혐오하고 업적을 부정하는것이며 더 나아가 조선 역사의 일부를 부정하고 혐오하는것일까요?
제발 퀴어영화가 별로라고 한거면 그 영화에 대한 평이라고 생각을 해야지 마치 영화가 본인인냥 자신의 것을 부정당한것마냥 행동하는건 좀 별로라고 봅니다.
사실 인터넷 논쟁이 큰 의미가 없는 행동이란걸 잘 압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써봐야 다른 생각이 바뀔리는 없고 누군가 저처럼 길게 글을 써놓는다고 해서 제 생각이 바뀔리 없다는것을요 그냥 끝 없이 평행선 그리며 서로 제 갈 길 가는거죠.
다만 제 입장에서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건 별로다 취향에 안맞다라는 그런 표현조차 혐오로 몰아가지 말라는겁니다.

님의 댓글은 딴소리입니다.
어디서 무슨 글을 보고 오셨는지 몰라도
여기서 퀴어가 나와서 피하고 싶다는 말이 논란의 씨앗이 된 거고
그런 표현 여부에 대한 이야기인데
답답한 것은 계속 이해를 못하고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글들입니다.
개별 영화의 질에 대한 평을 하지 말자가 아닙니다.
저도 퀴어영화에대한 불호평 또는 아쉬운 평들도 썼고요.
퀴어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비평은 필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글을 봐도 상관이 없습니다만
저는 이 글을 읽으니 생각이 바뀌는군요.
그래도 남보고 이러니 저러니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십니까? 어그로입니까?

문제는 그런 평가를 내리는 척 하며 은근슬쩍 퀴어혐오를 내비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겁니다. 퀴어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 실망이야!!(속마음;이성애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동성애도 나와서 싫어! 나 퀴어혐오자야!!) << 이런 류의 감상이요...
저도 알아요 안 믿기시겠지만 장애인혐오하는 사람이 쓴 글이랑, 장애인혐오 안하고 아무것도 몰라서 쓴 글 정말 차이가 나요 당사자가 아니면 깨닫지 못할 뿐이죠ㅎㅎ

글을 이상하게 보신 것 같아요.
올라왔던 논란을 일으킨 글들은 영화 작품 자체의 비평이 아니라 퀴어라는 것에 자체에 대해서만 비평한 글이었습니다. 영화평이라는 포장지로 쌓아둔 혐오 늬앙스를 풍기는 글들이었어요.
성소수자던 이성애자던 모두가 사람이고 영화 한편 부정한다해서 스스로가 부정당해질 그런 작은 존재들이 아니잖아요?



차별을 아무 거리낌없이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그런 사람이 하나의 소수자만이 아닌 아주 다양한 영역의 소수자를 차별하는 이유는 결국 한 가지로 수렴됩니다. 지 눈에 안 보인다 이거에요. 그래서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그런 차별적 언행을 해도 나에게 손해될 일이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거고, 따라서 그런 짓에 거리낌이 없어지고 부끄러움도 덩달아 없습니다. 그러니까 차별이라고 지적당하면 자기 취향,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거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올 수 있는 거고요. 더욱 비극인 건 이해나 설득시킬 수 없다는 겁니다. 이해나 설득당할 마음과 능력이 모두 없으니.
이걸 해결하는 길은 일개 시민입장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의 대안밖에 떠오르질 않습니다. [더 프롬]의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에마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이 위선적인 이유였을지언정 결국은 변화를 이끌어냈듯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서라도 차별받는 소수자와 연대해서 그 차별을 비판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것. 다만 [더 프롬]은 단 며칠만에 그 변화가 일어났지만, 우리 사회는 몇 년, 몇십 년이 걸리겠지만요.



혐오를 한번 시작하면 결국 하나만 혐오하지 않는단 말이였는데, 그렇게 느껴지셨군요ㅠㅠ 해당 부분은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이런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감동을 받았고
인생에 마음에 남을거같습니다
혐오자들에 대해선 자포자기하고있어서
그냥 무시하기로 했지만 말입니다.
이 마음을 앞으로 언젠가 장애인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꼭 새기겠습니다.
동성애가 싫은거랑 동성애자가 싫은거 하고 무슨 관계라고;;;
동성애자에게 이성애장면 보기 싫음에도 보여주고 이성애가 좋다고 하는거 폭력이잖아요?
남에게는 험오자라고 낙인찍으며 언어 폭력쓰는건 당연하고
남들이 동성애장면 부담스러워서 불호라고 이야기하는건 안된다는건가요?
내로남불도 적당히 해야지
""""장애인을 극혐하고 차별하는 사람이 퀴어도 싫어하더군요""""
이런 편견을 가진사람이 성소수자을 말하다니 ^^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 편견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건 아무문제없죠 ㅇㅇ?

즐거운 하루님이야말로 찔러서 그런 댓글을 씃는게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사람은 한가지만 혐오하지 않습니다. 한번 누군가를 혐오하면 너무나 쉽게 맘에 안 드는 걸로 다른 누군가를 또 혐오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억측 접어두시고, 성소수자 혐오도 그만두십시오^^
덧, 0레벨로 쓰는 것 역시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네요ㅜㅜ 딱 봐도 혐오발언을 맘껏 하고 싶어서 새로 아이디 파서 가입한 다중이로 보입니다만, 당당하게 본계정으로 와서 나 혐오자야 주장하시길 바랍니다...
""""장애인을 극혐하고 차별하는 사람이 퀴어도 싫어하더군요""""
이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편견을 가진사람이 남이 가진 편견을 걱정하고 지적하다니요...
지우고 수정하면 끝이 아닙니다.
이런 사상을 가지신 분들이 게시판에 동성애장면이 불호라는 분들에게 혐오자를 낙인찍는 시대가 와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