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실이는 복도 많지][익무시사] 쌀롱 드 시네마 현장 후기

오늘 익무시사로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찬실이는 복도 많지> 쌀롱 드 시네마에 다녀왔습니다. 거의 시작시간에 맞춰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번에 갔을 때와는 달라진 것을 목격했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회차에서는 현장관객들에게 종이를 주고서 질문을 받았었는데 오늘은 오픈채팅창을 통해서 받는 식으로 변했더군요. 이런 사소한 것을 통해서 그 사이에 여러가지로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현장이 이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돌아갔습니다.
(좌측부터 진행을 맡은 윤단비 감독, 김초희 감독, 손연지 편집기사, 성지혜 스크립터)
김초희 감독을 본 사람들은 처음 본 사람들도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꾼입니다. 단순한 질문을 받아도 그것을 그냥 답하기보다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내서 듣는 사람들에게 답변이 아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다가는 많은 질문을 못 받을 것 같다고해서 중간에 간단한 질문을 받고 거기에 간단히 답변을 하는 식으로 최대한 많은 분들의 질문을 받으려고 흐름을 바꿉니다. 글로 읽으면 성의없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김초희 감독에게는 진정성이라는게 느껴져서 오히려 그런 모습이 색다르면서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듭니다. 윤단비 감독이 조곤조곤 부드럽게 얘기하면서도 진행을 잘하더군요. 김초희 감독의 입담이 워낙 좋다보니 감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손연지 편집기사와 성지혜 스크립터에게도 이야기가 돌아가게끔 진행을 하면서 비중을 맞추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이 참석한 손연지 편집기사와 성지혜 스크립터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 여기서 약간 약장수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약장수가 안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말 김초희 감독의 얘기를 듣다보면 설득력이 있고 빠져들게됩니다. 마치 약장수가 처음 본 사람들에게 약을 사고싶게끔 만들듯이 김초희 감독에게서도 그런 힘이 느껴집니다. 약장수에게서는 수상쩍은 부분이 보인다면 김초희 감독에게서는 그 수상한 부분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진정성이 있다는게 차이점이라고 해야할까요. 손연지 편집기사와는 손발이 맞아서 일할 때 정말 좋았다고 얘기하는데 반대로 편집기사에게는 자신이 진상이었을거라고 얘기하더군요. 이런 거침없는 입담에 옆에 있던 손연지 편집기사도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성지혜 스크립터에게는 장면을 찍고나서 김초희 감독도 확신이 안 설 때마다 옆에서 조언을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일화들을 통해서 감독 자신도 여러 스탭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영화 얘기를 하다가도 중간에 인생철학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로 가는 등 웃다가도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번 볼 때마다 김초희 감독이랑 술을 마시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담이 좋으면서 매력적인 분입니다. 당사자도 오늘은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카페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수다떠는 것처럼 신났습니다. 최근에 코로나 시국때문에 카페에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이 자리가 더 즐겁게 느껴진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게스트들끼리만 즐기는 자리가 아닌 보는 사람도 즐거우면서 공감할 수 있는 대담이다보니 이런 좋은 현장을 관객 4명이서만 본다는게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보셨다면 꼭 보세요.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도 보장합니다. 네이버 TV에서 녹화분을 볼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 시간이 된다면 보세요!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의도치않게 오늘이 마지막 현장방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언제 충무아트센터에 다시 방문할지 몰라서 사진을 찍어요. 이것도 운이라면 운이지만 이렇게 좋은 대담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귀중한 기회를 준 익무에 감사드려요.
P.S - 김초희 감독이 종교를 만들면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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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감독의 진심이 묻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찬실이는 복도 많지>도 마찬가지로 진심이 묻어나오는 작품입니다.
김초희 감독님에게 매력이 영화에서도 느껴지죠. 다행히 녹화분이 있으니 이번 주말에 한번 보세요🤗

귀한 시간 잘 보내셨겠어요.
부럽....

물론 녹화가 되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온라인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나 공기까지 만끽하기는 어렵죠.
뜻하지않게 자랑글이 되어버렸네요.😅
찬실교 만드시면 가입할거 같아요ㅎㅎ

오즈교가 만들어지면 선지자 정성일 평론가에 교주 김초희 감독으로 갈 것 같아요😅
셋져님 부럽습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보고 감독님이 나오신 인터뷰와 영상들을 찾아보는데 너무 매력있는 분이셔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봤었어요. 올려주신 링크 재밌게 보겠습니다. 정말 김초희 감독님이 종교를 만드신다면 신도가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