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UBD 사진+후기
구매하고 두 달동안 기다려왔던 그 블루레이를 드디어 수령했습니다.
사실 받기는 점심때 즈음 받았는데, 리핑하느라 늦었습니다.
비닐 안 벗기고 찍은 사진이라 유광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무광입니다. 굉장히 고급집니다.
내용물입니다. 극장판 CD 1개, 확장판 CD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좀 칙칙하게 찍었는데 진짜 예쁩니다.
참고로 확장판 분량은 편당 4시간 정도입니다. 덕분에 부가영상도 없는데 CD가 두 장(,,,)
아니 5만 5천원에 부가영상도 없다니ㅠㅠㅠ
리핑하고 HDR로 재생해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얼마 전에 실제로 HDR을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 플레이어가 없다고 해서 madVR이라는 걸 팟플레이어에 어떻게 어떻게 집어넣어서 세팅해서 재생한 결과물입니다. 세팅만 한 시간은 걸린듯... 캡처를 하긴 했는데 SDR이라 색감이 다르네요. 화질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디테일이 진짜 미쳤습니다.
HDR로 재생한 화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색 표현이... ㄷㄷㄷ 미쳤습니다.
아직 1편인 반지원정대 확장판 CD1밖에 리핑을 못 해서, 제가 좋아하는 3편의 장면들은 캡쳐할 수가 없었네요. 3편 리핑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떨립니다. 사실 택배 발송된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부터 계속 떨렸습니다.
그런데 CD 한 개에 영상 용량이 60GB~80GB 주변이니까 모든 CD를 다 리핑하면 600GB는 가뿐하게 넘기겠군요. 아무래도 조만한 블루레이 리핑 저장용 HDD를 한 개 구매해야 하지 싶습니다. 아예 2TB짜리 외장하드 한 개 구매해서 내년에 나올 미들 어스 컬렉션 모두 밀어넣고 포스트잇으로 <중간계 6부작>이라고 써 놓는다거나, 포스터 스티커로 뽑아서 붙여놓으면 멋지겠네요.
이제 리마스터링은 어떤지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UHD 및 HDR 리마스터링 자체는 굉장히 수준급입니다. 돌비 애트모스 같은 경우는 주문한 DAC가 아직 배달이 안 와서 안 들어봤습니다. 본체에 직접 헤드폰을 꽂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첫경험은 가능한 최상의 환경에서 하고 싶네요.
머리카락 디테일이나 암부표현, 색이 엄청납니다. 굳이 단점으로 뽑자면, 반지원정대 맨 처음에 나오는 대규모 전쟁씬 같은 롱샷 장면에서 화질이 너무 좋아졌다 보니 CG가 살짝 이질감이 더하네요. 막 엄청나게 심한 건 아니고 굳이 단점으로 뽑자면 그 부분을 뽑을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UHD+HDR 리마스터 중 최상급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사실 다른 리마스터는 본 적이 없지만...)
향상된 화질 덕분에, 그리고 후술할 컬러그레이딩의 변경 덕분에 2001년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느낌입니다. 특히 원래부터 세련되었던 연출이 합쳐지니 2015년 작품이래도 믿겠습니다. 진짜 너무 좋아요...
문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호불호의 영역에 있는 컬러그레이딩입니다. 아무래도 HDR을 위해 색감을 보정하고, 보다 현대적인 색감으로 보정을 한 것 같은데 이게 또 굉장히 자연스럽고, 현대적이라서 영화의 올드한 느낌을 상당수 없애 줍니다. 정말 이게 2001년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요.
문제는 원래의 색감과는 꽤 괴리감이 있어서, 제가 기억하던 반지의 제왕의 그런 색감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완전 요즘 영화같은 무난한 컬러 그레이딩은 아니고, 원래의 반지의 제왕 색감이 어느 정도는 살아있습니다. 요즘 평범한 영화 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특색 있어요. 다만 원래 영상 수준의 그런 반지의 제왕 만의 독특함은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거부감은 없는데, 원래의 감성과 색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이게 단점이 될 수도 있겠죠.
거기에 더해 좀 덜해진 필름의 감성도요. 사실 저는 필름을 굳이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필름 노이즈의 제거를 통해 이루어진 비교적 깨끗한 화면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런 필름의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이게 디지털로 찍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노이즈가 사라지고 깨끗해진 것은 아닌데, 분명히 이전의 영상과 비교하면 노이즈도 굉장히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전판 블루레이가 없어서, 비교는 넷플릭스 영상이랑 했습니다.
결론... 몇몇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정말 잘 만들어진 리마스터입니다. 그래서 부가영상 없이도 5만 5천원 값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음.
으음....
고민을 좀 한 후에 예!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내년 나올 미들어스 컬렉션을 5만 5천원 웃돈 주고 1년 먼저 만나보는 느낌이죠.
아무튼 정말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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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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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부분이 업스케일이 안된 건 아닌데 아무래도 고해상도일수록 CG가 티가 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티나는 부분은 거의 롱샷 나올 때만입니다!
??? : 프로도야! 지금이야!
필름영화 그 특유의 고전적인 풍성함이 있었는데.....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죠.
사실 저는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지만요...
CG랑 괴리감이 너무 커서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이건 DVD 때서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도 좀 느꼈는데 확실히 CG 업스케일 시킨게 더 엉망이 된거 같습니다. 애트모스 사운드는 오버헤드 스피커를 잘 이용해서 귀가 즐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