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신화와 실화를 신선하게 조합
안티고네를 본지 오래됐지만 너무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이제서야 리뷰를 써봅니다!
안티고네는 다들 아시다시피 신화에서 이야기를 가져온 영화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신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신화 관련 영화를 더 좋아하는것 같은데요.
[킬링 디어]가 가장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ㅠㅠ
암튼 이번 안티고네도 기대를 많이했고 당연히 보기전에 안티고네 신화에 대해 간략히 찾아보고 갔고, 대충 현실에 어떻게 접목시켰겠구나 예상을 하고갔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민자 얘기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고 저한테는 신선한 전개였습니다.
캐나다로 이민 온 가족에게 사건이 벌어지고 안티고네가 희생한다는 그런 내용인데 그리스의 비극을 현대로 가져온건 항상 흥미롭지만 재판으로 이어지고 그걸 또 SNS선전으로 이어지는 이 전개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 SNS 프로파간다 부분인데 하이몬이 만든 로고와 "내 심장이 시킨다"라는 슬로건은 지금봐도 두근두근거리고 멋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 편집도 정말 좋았는데 길게 끌지 않고 빠르게 보여주고 여러화면으로 마치 진짜 SNS나 선전처럼 보여주는데 페이크 다큐멘터리 느낌도 나고 정말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이게 왜 안티고네 신화인지 비로소 알게되는데 추가로 가족들의 이름은 모두 신화에서 따왔고 찾아보니 심지어 남자친구 하이몬도 신화에서 따온 것이었습니다. 이런 깨알같은 신화적인 요소가 이 영화를 더 좋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배우의 연기도 굉장히 좋았는데 안티고네 역은 신인 같은데 연기 좋더라구요. 무표정도 매력적이고 안티고네를 담담하게 잘 연기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담담하게 연기해서 더 슬펐던거 같아요. 터뜨려줄때는 또 터뜨려주고... 그나저나 진짜로 안티고네랑 폴리네이케스랑 너무 닮은 것 같아요!😂 이거 닮은 배우 찾으려고 오디션만 300번 이상 하셨다는데 그러신 보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캐스팅 찰떡이에요😁
나중에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총살사건도 실제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프레디 빌라누에바 사건이라고 하네요. 전혀 몰랐는데 뉴스에서 그 사건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드셨다고 하네요... '신화'와 '실화'의 조합일까요? 저는 맘에 들었고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결말을 어느정도는 예상했지만 안티고네가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캐릭터가 단순히 영화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 세상 어딘가에 계속 살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고 꼭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을 계속 합니다. 대개 새드엔딩일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무니가 그렇듯,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엘리오가 그렇듯 안티고네도 어딘가에서 꼭 행복하게 살고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화적인 요소가 막 크진 않지만 잘 녹여냈고 마음에 울림이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안티고네를 또 보라고 내 심장이 시킨다"
그린나래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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