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실이는 복도 많지] 재개봉 기념 GV (롯데시네마 GV 음향시설 유감)
지난 12월 1일 이동진 평론가, 김초희 감독, 강말금 배우가 함께 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재개봉 기념 GV에 다녀왔습니다. 영화는 다시 봐도 재밌더라고요. 이미 많은 분들이 관람하셨고 내용도 다 아실 거라 GV 내용만 간추려 정리하겠습니다.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추억이 방울방울', '눈물이 주룩주룩' 등의 제목이었는데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지금의 제목이라고 하네요.
김초희 감독은 홍상수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프로듀서였고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고 이번 영화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찬실이가 겪는 일들이 아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감독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오해를 많이 하는데 실제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고 캐릭터의 성격은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하네요. GV 하는 중에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니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강말금 배우의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고 합니다. 서른 살의 나이로 배우로서 새로운 길을 가는 데 예명이 필요해서 대학교 다닐 때 친구가 쓰던 닉네임을 500원에 샀다고 하네요.
김초희 감독은 원래 소설가가 되고 싶었는데 습작으로 쓴 자신의 글을 친구가 보고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는 말이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강박이 있었답니다.
또한 김 감독의 전작을 본 어느 지인이 김 감독에게는 다른 감독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이 있다며, 바로 시치미(여기서 미는 아름다울 '미')가 있다고 했답니다. 전작들에서 머리띠 하나로 사람을 사슴이라고 하고 이 영화에서 장국영이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네요.
강말금 배우는 함께 연기한 상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윤여정 배우와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연기에 대한 조언은 단 한 번 들었지만 현장에서는 그저 상대역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줌으로써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장국영 역할의 김영민 배우와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편했다고 하네요.
영화도 재밌게 다시 보고 여러 가지 궁금했던 점들을 GV를 통해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정말 아쉬운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롯데시네마의 음향 시설입니다.
이제껏 여러 번의 GV를 다녔지만 롯데시네마만큼 거슬리고 형편없는 음향시설과 진행은 CGV나 메가박스에서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상영 중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데 꼭 GV 때마다 그러네요. 430석이 넘는 메가박스 코엑스 2관에서조차 잡음 없이 또렷한 게스트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다른 게스트의 마이크를 같이 쓰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스피커 노이즈는 정말 한두 번도 아니고 GV할 때마다 겪어야 하는 불쾌한 일입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GV 진행 관계자분들은 제발 음향 시설 점검 좀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익무단관 GV를 월타에서 했을 때도 음향이 안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전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