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 aamir khan production 영화들 넷플릭스 대거 서비스 종료 예정
영화 《세 얼간이》 등으로 우리에게는 소위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인도스타 아미르 칸이 설립한 '아미르 칸 프로덕션(aamir khan production)'이라는 영화사가 있습니다.
2001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였던 《라간》을 시작으로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온 영화사인데요, 오는 2020년 12월 7일 이 영화사의 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떠나갈 예정입니다.
Reliance, Viacom 등의 인도의 대표적 영화사들의 작품들이 넷플릭스와 재계약을 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쓰루패스 당했는데요, 따라서 다시 재계약이 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도 들어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내려가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라간(2001)
감독: 아쉬토슈 고와리케
출연: 아미르 칸, 그레이시 싱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1800년대 인도의 어느 조그마한 마을. 잦은 가뭄 때문에 영국에 내야 하는 세금이 언제나 부담스러운 마을 주민들에게 어느 해 세금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날벼락이 떨어진다. 주민들은 영국장교에게 찾아가 선처를 호소하지만, 이들을 조롱하던 영국 장교는 크리켓 게임을 제안한다. 주민들이 이기면 삼 년간 면세해 주겠지만 지면 세 배로 세금을 물릴 것이라 협박한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동요하지만, 마을 청년 부반의 설득으로 주민들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크리켓이라는 스포츠를 연습하게 된다. 그리고 부반에게 호감을 가진 영국 장교의 여동생이 이들을 돕는다. 과연 이들은 영국인들을 상대로 크리켓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배우 아미르 칸이 제작자로 변신하며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로 지명된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이 무려 220분이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간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넷플릭스에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다룬 다큐 '사막의 광기'도 함께 서비스되고 있으니 궁금하면 함께 보시는 것도...
지상의 별처럼(2007)
감독: 아미르 칸, 아몰 굽테
출연: 다쉴 사파리, 아미르 칸
호기심 많은 8살 소년 이샨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엉뚱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골칫거리. 난독증까지 있어 학습이 부진한 이샨을 아버지는 기숙학교로 보내버린다.
미술에 대한 소질이 있었으나 이샨이 감당할 수 없는 환경은 그마저도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드는데, 이때 그에게 미술 선생님 니쿰이 나타난다.
하나만 잘 하는 사람은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두 개 이상을 잘 하면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죠. 그런 의미에서 아미르 칸의 재능은 질투가 납니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눈높이로 보아야 한다는 걸 정말 잘 말해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개봉되어 소소하게 히트를 쳤는데, 넷플릭스에서도 내려가고... 극장에서 다시 볼 수는 없는 건지..
알아도 그만 몰라도 사랑(2008)
감독: 압바스 타이레왈라
출연: 임란 칸, 제넬리아 드수자
지기는 사랑에 냉소적인 말라와 사랑에 빠진다. 지기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에서 돌아오는 친구를 마중가는데 말라를 데려간다. 사랑과 로맨스에 냉담한 말라에게 친구들은 제이와 아디티의 사랑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한다.
대학시절 친했던 여섯명의 친구들 중 제이와 아디티는 각별한 사이였다. 주변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둘이 곧 결혼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둘은 친구사이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제이와 아디티는 서로에게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를 소개해주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막상 제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기자 아디티는 상처를 받게된다. 얼마후 아디티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제이 역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아디티임을 깨닫게 된다.
한.때.는. 란비르 카푸르와 함께 발리우드의 기대주로 꼽혔던 임란 칸. 바로 아미르 칸의 조카인데요, 이 배우와 텔루구 영화권에서 청춘스타로 부상하던 제넬리아 드수자가 호흡을 맞추며 발리우드의 세대교체를 보여주고자 했던 영화입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오스카와 그래미를 동시에 석권했던 영화음악가 A.R. 라흐만이 맡은 음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영화 자체는 이들이 원했던 세대교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는...
나타: 죽어도 좋아(2010)
감독: 아누샤 리즈비
출연: 옴카르 다스 마낙푸리, 라구비르 야다브, 나와주딘 시디퀴
가난과 빚에 시달리는 인도의 소작농 형제. 정부에서 자살한 농부의 유가족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말을 듣고 자살을 결심하지만, 웃지 못할 소동이 일어난다. 이 작은 자살극으로 인해 조용했던 마을 피플리는 언론과 정치인들이 모여들면서 시끄러워지는데.
아미르 칸이 제작했다는 것 말고는 신인 감독, 지명도 낮은 배우들(그나마 조연으로 출연한 나와주딘 시디퀴가 훗날 뜨긴 했지만)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입니다.
아미르 칸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운동가로도 잘 알려져있는데 특히 인도 내 소작농의 가난의 굴레에 대한 문제는 늘 그의 프로그램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이 영화도 그의 영화사에서 충분히 나왔을 법한 작품은 맞죠. '아미르 칸'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예시였던 작품이었습니다.
도비 가트: 뭄바이 다이어리(2011)
감독: 키란 라오
출연: 프라틱, 모니카 도그라, 아미르 칸
뭄바이를 살아가는 네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 화가인 아룬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뭄바이로 와서 은행원인 샤이를 만난다. 아룬에게 집착하는 샤이는 도비인 문나의 도움을 받고자 하고 아룬은 자신이 머무르는 집에서 야스민이라는 여자의 테이프를 발견하고 그녀의 삶에 빠져들어간다.
아미르 칸 프로덕션의 공동대표이자 아미르 칸의 아내인 키란 라오의 과감한 데뷔작으로 전문가 평점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저는 최근 10년동안 나온 작품 중 가장 과소평가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미션이라든지 인도영화의 순환적 구조라든지 하는 것들을 과감히 떨쳐버린 영화이자 '뭄바이'라는 배경의 익숙함과 낯섬을 동시에 담아내는 영화였습니다.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넷플릭스의 많은 인도영화 중에 이 영화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주시길
방금 [800] 시사회를 좋은 상영관, 명당에서 잘 보고 나왔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입니까ㅠ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