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X세대가 본 이웃사촌

뭐 지금은 옛날 세대를 상징하는 말이 됐지만 한때 X세대는 최신, 최첨단을 뜻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윗세대인 386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는 거죠. 그런 X세대가 보기에, 이웃사촌은 386과 그 윗세대들의 감수성을 지녔구나 싶더라고요.

아마 대부분 이 영화를 보다가 짜게 식은 부분이 은진이 사고일 겁니다. 여기서부터 대놓고 울어라 울어라 하는데 이게 8, 90년대랑 2000년대 초반까지는 통했을지 몰라도 이제 사람들은 이런 노골적인 신파엔 등을 돌려요. 나만 해도 누가 내 감정에 넌 이래야 해!!! 강요하면 반감이 드는데 2, 30대는 오죽하겠어요...

그리고 딸이 죽었는데도 대권 선언문을 읽는 데서 제일 그랬던 게, 이제 대의가 가족보다 우선이라는 시대는 막을 내렸어요. 지금은 내가, 내 가족이 우선입니다. 무엇보다 자기 가족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국가와 국민을 위하겠어요. 영화 보는 내내 40대도 낡았다고 생각하는데 어쩔까 싶더라고요. 7번방의 선물이 먹혔던 때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났다는 걸 감독이 깨달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