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롬 :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장점과 단점 하지만 강추! (노스포)
꼭 극장에서 보면 좋을 뮤지컬!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짧디짧은 기회를 절대 놓치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스포 없이 일단 한번 까 보겠습니다.
저는 뮤지컬을 좋아합니다. 나중에 스포일러 리뷰를 써보게 된다면 다시 길게 써보고 싶은 게 극중 교장 캐릭터에 얼마나 감정이입하며 본 줄 모르겠어요.
이 작품은 비교적 최신 뮤지컬인데 영화화가 굉장히 빨리 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넷플릭스 제작 작품입니다. 아쉽지만 넷플릭스 자체 제작 작품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들어가 있는 작품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패스하는 분들은 쓰윽 하고 뒤로 가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극장 관람도 권하지 않습니다.
보통 영화를 제작을 하게 되면 넷플릭스에서 처음 제작을 할 생각을 안 할 겁니다. 박스오피스에서 흥행했을 경우 발생할 크나큰 인센티브를 포기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로 넘어갔다는 건 그만큼 상업성이 부족한 겁니다.
저는 이 작품이 완전히 맘에 들었습니다. 상영하고 있는 동안엔 최대한 중복 관람도 할 겁니다. 노래가 주는 쾌감이 그만큼 좋았고 뮤지컬이란 장르가 주는 쾌감과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가진 단점을 너무 그대로 영상화에 담았습니다.
저는 사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좋아하는 게 갈등을 노래로 부르고 갈등의 해소도 노래로 풉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처음 뮤지컬을 볼 때도 다소 이해가 안 되긴 했는데, 보통 영화라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서사를 그냥 노래 한곡 부르면 갈등이 해소가 됩니다. 이게 사실은 공연장에서 보게 되면 공연이니까 다소 이해하면서 보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근데 영화는 안 그래요. 브로드웨이의 수많은 역사 속에 수많은 히트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히트친 대작들이 영화화가 되지 못한 부분들은 그렇게 노래 한두 곡에 서사가 뒤집히는 걸 영화를 보는 관객이 인정하고 넘어갈 리 없다는 거죠.
조금 길게 풀어서 그런데 개연성이 형편없다는 얘깁니다. 형편없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개연성을 만들 생각조차 안 했어요. 이런 건 무대를 보는 관객들은 어느 정도 이해해주는 편이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겐 어림도 없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영화를 보시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보실 부분은 개연성이 안 좋은 것에 신경을 쓰지 마시고 개연성을 만들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포인트 삼아서 보시면 개연성을 많이 보시는 스타일이시면 관람하시기 조금 낫지 않을까 싶네요.
라이언 머피의 연출도 저는 좋기도 했지만 아쉽기도 한 게 아마 TV로 보게 되면 글리의 외전 정도로 밖에 안 보일 거란 거예요. 넷플릭스 제작이니까 연출을 큰 화면에서 보는 것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데 신경을 많이 씁니다. 개인적으론 뮤지컬을 쾌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흥행성을 그렇게 신경 쓰지 않은 거 같은데 오리지널 캐스트를 한 명쯤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는 완전 취향에 맞아서 관람하는 내내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사실은 맘에 걸리는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게 원작이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작품이면 이해해줄까 싶었는데 토니 어워드 노미네이션 된 게 2019년 수상식이더라고요. 스토리도 조금은 시대착오적이고 작품 스타일도 너무 무대 작품을 영상화하는데 있어서 고민을 안 했어요. 무대극을 제대로 된 영화 세트에서 찍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니콜 키드먼 캐릭터 포스터를 메인 포스터로 쓰는 것은 팬들에 대한 기만에 가깝습니다. 나름 중요한 역할이라 니콜 키드먼이 참여해주기로 한듯합니다. 하지만 조연에 올릴 비중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특별출연이라고 올렸을 겁니다.
이런 단점이 많은데도 저는 극장 관람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음악이 상당히 풍성하게 잘 만들어졌고요. 당연히 후보정을 했겠지만 뮤지컬 음악을 듣고 이렇게 소름이 많이 끼치고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얻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단점이 넘쳐나는 영화지만 연말에 걸려있는 동안엔 선택해볼 만한 뮤지컬 영화임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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