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파이널컷 관람후기(약스포)
영화 제작관련 여러 정보는 IMDB Trivia를 참고했습니다.
폴란드출신 영국작가인 조지프 콘래드(1857 ~ 1924)의 소설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쓰고 만든 작품입니다. <디어 헌터>, <플래툰>, <7월4일생>, <풀 메탈 자켓>과 함께 베트남전쟁을 다룬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소설인 <암흑의 핵심>을 각색해서 <시민 케인>으로 유명한 오손 웰즈감독이 1939년 RKO영화사에 보냈으나 거절당했고 좀 더 대중에게 친숙하게 여겨질 수 있는 작품을 가져오라고 해서 만들게 된 것이 <시민 케인>이라고 하네요.
아카데미 촬영상, 음향상을 수상했듯이 1979년 영화이고 필름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영상과 음향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1976년부터 16개월동안(처음엔 6주 일정으로 촬영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필리핀에서 주로 촬영했는데 독재자로 유명한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이 촬영을 허가했고 헬리콥터, 파일럿 등을 지원해주었다고 합니다. 촬영한 필름이 총 1,250,000 Feet로 230시간 분량이고 편집하는데만 거의 3년이 걸렸다고 하고, 유명한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음악과 함께 나오는 헬리콥터 폭격 장면만 무려 20시간 분량이라고 합니다. 필리핀에는 당시 필름 현상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미국에 가서야 촬영한 내용을 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양철북과 공동수상)했는데 미완성 편집본으로 수상한 최초의 영화라고 합니다.
윌러드 대위(마틴 쉰)는 캄보디아 국경 너머로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사라진 미치광이 특전사(Green Beret) 대령 커츠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베트남 정글속 강(Nung River)을 따라 기나긴 지옥의 미션을 떠나게 됩니다. 선박과 군인을 지원받고 헬리콥터 기갑부대의 폭격도 지원 받습니다. 상영시간이 182분인데 2시간 넘게 생지옥의 베트남전장을 보여주고 마지막 1시간 정도는 사이비종교 교주처럼 추앙받는 미치광이 대령 커츠를 만나서 일어나는 악몽같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3,150만달러라는 제작비가 들었고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그가 소유한 집과 캘리포니아의 와인농장을 담보로 7백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극장판은 147분, Redux판은 196분이고 이번에 개봉한 Final Cut은 182분입니다. Redux판에서 후반부의 커츠대령 내용과 프랑스 농장 장면을 조금 줄인 것이 Final Cut버전이라고 합니다. 오래전에 극장판으로 봐서 프랑스 농장 장면을 처음 보게 됐는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는 있지만 영화를 조금 지루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Redux판에는 DTS, Dolby Surround를 적용했고 Final Cut버전에는 Dolby Atmos를 적용했다고 하는데 Dolby Atmos효과가 탁월하니 꼭 Atmos가 지원되는 상영관에서 관람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윌러드 대위역할의 마틴쉰이 열연했고(젊었을 때 모습이 탐 크루즈를 조금 연상시킬 정도로 미남이었네요), 폭탄이 빗발치는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킬고어 중령(로버트 듀발)의 광기어린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버트 듀발은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BAFTA(영국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합니다. 후반부에만 출연하지만 악마적인 광기와 카리스마 그 자체인 말론 브란도의 모습은 <대부>에서의 모습을 연상시켜줍니다. 해리슨 포드의 37세때 모습도 보는 것도 신선했고 1976년 촬영당시 14세였던(17세로 나이를 속였다고 합니다.) <매트릭스>의 모피어스 역할로 유명한 로렌스 피시번의 날씬한 소년때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충격적인 장면들도 많고 (극 후반부의 물소 도살장면은 실제로 소를 죽이는 것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지옥을 간접 체험하는 것처럼 3시간동안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는 영화입니다. 베트남전 관련 영화뿐 아니라 모든 영화 작품들중 손꼽히는 걸작중 한 편이고 그렇게 평가받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영화이니 극장에서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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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영화이고 다른 건 다 OK인데 소 죽이는 장면 때문에 저한텐 여러 번 감상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실제라니 더더욱 감당하기 힘드네요 ㅜㅜ
전 며칠전에 혼자 봤는데 좀 무섭더군요...
사운드가 워낙 기괴한지라
모르고 봐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네요 ㅜ
소리 덕분에 실제 전쟁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