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익무시사] 쌀롱 드 시네마 현장 후기
오늘 충무아트센터에서 익무시사로 당첨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쌀롱 드 시네마를 보고왔습니다. 충무아트센터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열체크를 받고나서 쌀롱 드 시네마가 열리는 지하1층 소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소극장 입구에서 명단체크와 체온측정을 하는데 체온이 너무 낮게 나와서 저도 당황, 직원도 당황했습니다. 직원이 추운데 있다와서 그럴 수 있다고해서 시간을 두고 다시 재는데도 저체온으로 나옵니다. 직원이 계속 당황하는 것 같아서
"훗 수족냉증이라서 그런가봐요"라는 개드립을 치려다가 말았습니다.😅
소극장에 들어가자마자 촬영현장을 연상케하는 분주한 상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의 시작할 때쯤 들어가다보니 중앙은 먼저 온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뒤쪽에 앉았습니다. 사실 앉은 키때문에 앞에 앉으면 뒤의 사람 시야를 가리다보니 뒤쪽에 앉는게 더 편하더군요. 시작 전까지만해도 정신없는 분위기였었는데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순간 현장이 조용해집니다. 그 정적에 압도된 나머지 메인 게스트들이 나와서 인사하는데도 차마 소리내서 박수를 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그래서 소리없이 박수만 했습니다) 게스트들 인사가 끝나고나서 최희서 배우가 분위기를 띄울 겸 박수를 했고 그때서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내면서 박수쳤습니다.
소극장에서 하는 GV라서 그런지 멀티플렉스의 대형 상영관 , 소규모 예술극장하고는 다른 인상을 줍니다. 마치 연극무대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조명이 분위기를 형성하고 최희서 배우의 발성이 마치 연극무대를 연상케했습니다. 모그 음악감독이 흥도 많고 성량이 커서 그런지 뒤의 좌석까지 잘 울려서 연극의 감초 캐릭터 느낌이 났었고 홍원찬 감독은 차분하지만 조목조목 말하는 말투에서 개성이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진행을 맡은 정병길 감독의 목소리가 작다보니 게스트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습니다.
게스트들끼리 서로 친해서 그런지 이야기를 서로 토스하듯이 넘기면서 진행합니다. 게스트들끼리 놔둬도 이야기가 잘 흘러가다보니 정병길 감독은 이 흐름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게스트들끼리 이야기가 잘되다보니 오죽하면 진행을 맡던 정병길 감독조차 그 마수에 빠져서 덩달아 질문에 답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좌측부터 정병길 감독, 모그 음악감독, 최희서 배우, 홍원찬 감독 순으로 앉았는데 위치때문에 그런지 상대적으로 모그 음악감독에게 더 포커스를 맞춘 듯이 진행되었습니다. 홍원찬 감독도 그런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이야기의 흐름을 모그 음악감독과 최희서 배우에게 넘어가게끔 맞췄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과연 연출자!😲(최희서 배우도 옆에서 살을 붙이는 식으로 잘 보조하더군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이야기가 반이라면 참석한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홍원찬 감독, 최희서 배우, 모그 음악감독 그리고 정병길 감독의 사고관, 작업방식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중간에 사운드의 문제인지 잡음이 들리거나 게스트의 목소리가 튀는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게스트들의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은 충무아트센터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P.S - 홍원찬 감독이 돌발 발언을 해서 모그 음악감독이 깜짝 놀라서 실드를 치더군요. 정작 홍원찬 감독은 상당히 차분하게 얘기하다보니 돌발성이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모그 음악감독의 리액션이 커서 웃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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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발언이 궁금합니다ㅋㅋㅋㅋㅋ
홍원찬 감독에게 영화 감독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정도의 개인의 의견이라고 보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악 이번년도에 제가 뽑은 가장 잘본 영화 리스트에 당당히 1위를 거머쥔 영화인데 gv도 정말 재밌었군요!!ㅋㅋ
아무리 아이디어가 기발해도 그걸 못 살리면 말짱 꽝이랍니다😭
현재까지 나온 국내상업영화중에서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다만악이었어요.
그 이후로 나온 국내상업영화들 중에서 마음에 든게 안나와서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