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후기
주의) 매우 주관적이고 즉흥적인 느낌 위주의 리뷰..
영화 초반부는 심드렁했다. 그저 그런 영화가 나올 거라는 뻔한 편견이다.
진행 내내 프리퀸시가 생각났다. 이거 보고 프리퀸시를 다시 볼 생각에 오히려
더 흥분됐다.
그래도 영화는 생각보다 꽤 섬세하게 연출되기 시작했다.
영숙이가 서연이에게 말했다. 꽤 재미있는 게 있을 것 같다고.
그녀는 서연이의 아버지를 살려본다고 했다.
보통 남의 아버지를 살린다는 것이 재미로 다가오긴 쉽지 않다.
여기서 영숙이의 싸이코패스적인 성향이 돋보였다.
과거가 변하면서 서연이의 성격도 변화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에는 순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반면
영숙이가 서연이의 아버지를 죽이고 나서는 서연이는 영숙이에게 갖은
욕을 쏟아 붓는다. 과거가 바뀌니 서연이가 살아온 환경도 달라진 것이
라는 것을 묘사한 것 같았다.
전종서의 연기는 대단했다. 그의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밖에 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박신혜도 자칫 평범한 캐릭터로 묻힐 수 있었지만 연기로써
몰입감을 한층 더했다.
하지만 의문점은 많았다. 세계가 오로지 서연이 위주로 돌아간다. 영숙이
의 행동으로 과거가 변하면 사람들과 환경은 그에 맞춰 원래 그랬었던 것
처럼 미래가 변한다. 하지만 서연이는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살아있는지
확인해야 했고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뭐 단지 그저 확
인만을 하고 싶었을 수도 있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 과거가 변
한지 10년도 더 넘었을 시점부터 아버지와 함께 살았을 서연이다.
뭐 영화 속 세계는 서연이와 영숙이를 중심으로 하는 전화에서 돌아가는
것이니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다만, 과거가 바뀌었을 때 현재
서연이가 겪는 세계의 변동을 보여주는 시각효과는 단지 과거가 바뀌는
모습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는 것 같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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