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비밀
1992년 마이크로프로즈에서 발표한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디자이너는 맷 그루선
전투기 시뮬레이션 장르를 멱살잡고 끌어왔던 명문 제작사에서 뜬금없게도 내놓은 첫번째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90년대에 게임업계가 급성장하게 되면서 그전까지 한 장르만 파는걸로 유명했던 회사들도 점점 분야를 넓혀가고 있었죠. MPS도 롤플레잉이나 기타등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있던 때입니다.
원제는 '렉스 네뷸라와 우주 성전환 기계'
렉스 네뷸라라는, 그리 똑똑한것 같지는 않은 친구가 어떤 물건을 구하러 갔다가 여자들만 사는 별에 떨어져서 겪게되는 고생담입니다.
마이크로프로즈가 독자개발한 어드벤처 게임 엔진을 사용해서 만들어졌고, 화면 아래쪽에 텍스트 명령어를 깔아놓고 화면에 보이는 물체들과 조합해서 사용하는, 그 시기 루카스 어드벤처의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죽 만들어왔던, 하드웨어 조작에는 도가튼 회사답게, 기술적인 완성도면에서는 상당히 인상적 면모를 보여줬던 게임이었습니다.
정교한 VGA 그래픽에 로토스코핑을 사용해 만든 캐릭터나 실사를 디지타이즈한 동영상같은 건 다른 회사들보다 한층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그치만 색상을 VGA 256색 이내로 축약하는 기술은 좀 떨어져서,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줬던 것이 흠입니다. 이건 그 뒤로도 한동안 크게 개선은 안되었죠.
간혹 나오는 우주선 장면들은 시뮬레이션 전문회사답게 꽤 그럴싸하게 3D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시에라의 대표 시리즈들 중에 별로 똑똑한 것 같지는 않은 친구가 우주 여기저기를 다니며 고생하는 이야기, '스페이스 퀘스트' 시리즈가 있었으니까, 그걸 겨냥하고 나왔다는 건 분명하고, 거기다가 살짝 LO한 분위기까지 양념을 쳐서 시에라의 또다른 대표 시리즈인 '래리'와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게임업계의 전설인 그 두 시리즈에 비벼볼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게임은 잘 짜여져있고 당시의 평론가 점수도 괜찮았고 해서 마이크로프로즈가 어드벤처 장르에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고 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많이 팔린 것 같지는 않고, 지금도 그렇게 유명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네요.
마이크로프로즈는 이 게임 이후 어드벤처 게임을 두개 더 만들고는 부서 접고, 완성도 높았던 게임 엔진은 생추어리 우즈에 넘겨버렸습니다.
국내에는 SKC를 통해서, 일부 노출장면이 삭제된 버전이 '아마존의 비밀'이란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Scummvm으로 플레이 가능하지만, Scummvm은 MIDI 지원에 소극적이어서 이 게임은 애드립 사운드로만 할 수 있습니다(MPS의 애드립 활용능력은 끔찍한 수준입니다....)
sattva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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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사는 섬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