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언컷 젬스] 추천후기
똑같은 시간을 두고도 어떤 이는 “1분밖에 안 남았네” 라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이는 “1분이나 남았네”라고 생각을 한다. 똑같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어떤 이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이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언컷 젬스>를 ‘욕망’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나 또한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언컷젬스>는 이와 동시에 ‘시각의 대립’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마지노선에 대한 두 가지의 시각, 우리 주위에서항상 일어나고 있는 이 대립에 대한 재밌는 우화 한 편이 나왔다.
_
영화 제목인 ‘Uncut Gems’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뜻한다. 말 그대로 영화 속 주인공 하워드는 원석을 손에 쥐게 되는데, 원석 하나로 자신의 이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게 된다. 오늘만 사는 주인공 하워드의 무한질주를 보는재미뿐만 아니라 그의 손을 거친 사람들의 다양한 인간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한 작품이다.
_
영화 속에서 이 원석을 두고 대립하는 대표적 인물은 주인공 하워드와 유명 농구선수 KG이다. 하워드는 이 원석을 오로지 이윤을 끌어모으기 위한 욕망으로 바라보는 반면, 이 원석을 사려고 하는 KG는 돈보다는 자신의 정신적 안위를 위해이 원석을 탐내고 있다. 또한, 이렇게 원석을 최고의 값어치와 정신적 지주의 가치로 매기는 이들과 반면 보석 감정사는그닥 큰 감흥없이 적절한 선에서 값을 매긴다.
원석은 모양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사람의 말 한 마디에 그 원석이 어떤 모양으로 변할 수 있는지, 시각의 다양성과 그 대립에서 보여지는 인물 간의 신경전이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다. 글의 초반에 욕망에 관한 영화라는 것에 동의한다고 했는데, 이 모든 과정들의 기반은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_
오프닝과 엔딩 시퀀스가 진국인 영화이기도 하다.
<언컷 젬스>를 본 사람을 만나면, 다른 것은 다 제쳐 두고 오프닝과 엔딩에 관해서 열띤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만큼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
_
남은 시간 10분에 대한 초조함과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결말에 대한 호기심 사이를 오고 가다 마침내 터진 카타르시스는 통쾌하긴 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고 허망했다.
추천인 1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