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익무시사]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노스포)
어제 CGV 피카디리에서 익무시사로 <뜨거운 것이 좋아>를 보고왔습니다. 표배부처가 안보여서 매표소에 물어보니 상영관 입구에서 확인한 다음에 들여보내준답니다. 네....당연히 지류티켓은 없다고 하더군요. 지류티켓을 모으는 입장에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상영관 입구에서 직원이 F4 좌석에 앉으라고 합니다.
F4!?😲
급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관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작품도 처음이고 예상외일지도 모르겠지만 마를린 먼로가 출연하는 작품으로도 처음입니다. 여러가지로 첫경험을 많이 하게되는 영화네요.😅
이번에 로맨스 기획전으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코미디가 주를 이루고있습니다.(그래서 미국에서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분류합니다) 그래도 로맨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못할 정도인데다 장면이 잘 뽑혀서 웃다가도 로맨스 무드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60년 전 영화라서 그런지 지금 보면 개그는 크게 빵 터질 정도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피식하거나 코웃음칠 정도는 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합니다.
그것보다 놀란 것은 오래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빛을 발하는 캐릭터들의 존재감과 영화의 구성, 대사였습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이 상황에 따라서 익살스럽게 연기하다가 진지할 때는 분위기에 맞춰서 변하는 것처럼 변화의 달인입니다. 흥미롭게도 극중 캐릭터들이 다른 존재로 변장하는데 연기 속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그리고 마를린 먼로는 대중이 알고있는 백치미 캐릭터로 나옵니다. 보통같으면 이런 캐릭터를 희화화시키는 용도로만 쓰는데 빌리 와일더 감독은 이 캐릭터를 단순히 바보로 부각시키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이게 하기보다 사랑스러운 존재로 그려냅니다. 마를린 먼로가 가지는 아름다움도 무시못할 요소지만 그걸 살려내는 것 또한 연출자의 능력이죠.
중간 중간에 넣는 대사들도 허투로 쓰지않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웃었지만 보고나서 생각해보면 꽤나 현실 풍자요소를 잘 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는 지금 봐도 설정 자체가 놀랍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설정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60년전이면 더 보수적이고 반감이 컸을거라고봅니다. 그런데도 그런 부분을 거부감없이 관객들에게 다가가게 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역량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당시에 할리우드의 자체 검열 시스템을 무시하고 만들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데다가 무려 흥행도 했다고 하더군요.
단순히 웃기고 낭만에 젖어들게 할 뿐만 아니라 코끝이 찡할 정도의 감동까지 선사합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면 지금까지 봤던게 단순히 웃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영화적 재미와 완성도, 메시지까지 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오늘날에 봐도 감탄을 하게 되는 명작입니다. 물론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숨길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왜 지금까지 회자되는지 납득이 갔습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꼭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준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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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완소입니당.:)
저도 금발을 좋아하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