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 후기, 여러가지 관점으로 보는 흥미 포인트

안녕하세요!
어제 영화 <콜>을 보고 생각이 많아져서,
제가 보고 느꼈던 생각을 공유하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사냥의시간> 때도 그랬지만, 넷플릭스 영화를 그렇게 재밌게 보질 못해서
이번 <콜>에 대한 기대도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ㅠㅠ
근데 요 며칠 영화수다에 리뷰글이 여러 차례 올라오는 것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서 관람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정말 상상 이상의, 엄청 좋은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아서 꼭 추천해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가지고 제가 파트를 나눠서
왜 이 영화가 좋았는지 그리고 제가 느꼈던 흥미 포인트는 무엇이었는지
후기를 작성할 예정인데 여러분의 개인적인 생각이랑 어떤 부분이 흥미로웠는지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1. 연기에 대한 느낀 점
<콜>은 연기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근데 배우 전종서 님에 대한 호평이 워낙 많아서
식상할 것 같아서 패쓰!
물론 다른 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이엘님도 정말 대박이었던 것 같아요!
2. 이충현 감독님의 전작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서론)
제가 처음 이충현 감독님의 작품을 보게 된 건 <하트어택>이라고 해서
갤럭시 s20 울트라로 단편 영화 (약 10분 정도의)를 한편 찍으셨는데
제가 핸드폰을 마침 s20 울트라로 바꾸기도 했고,
개봉되기 며칠 전부터 계속 서포터즈에 지원해달라는 문자가 오더라고요.
처음엔 광고가 너무 심해서 짜증 났는데 제가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상품을 많이 챙겨 주신다길래
그렇게 우연히 지원해서 보게 된 게 이충현 감독님의 전작 영화였어요!
그런데 이 영화 감독님이 GV에서도 그렇고 특징이 성격 자체가 매우 섬세하단 느낌을 받았어요!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한테도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아요.
당시 되게 수줍어하셨었는데
그런 아이덴티티가 투영되어서 그런지 영상미에 많은 정성을 투자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트어택>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색감을 되게 강조한 감성 자극적인 영상이었는데,
그 짧은 10분짜리 영상에 내용이랑 상징이 될만한 것도 넣으시고, 여러 다양한 촬영기법도 사용하셨던 것 같아요.
영상이 도중 루프 백 된다든지 입체미술을 활용해 애니매틱하게 만든다든지 다양한 모험적인 시도도 꽤 많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2-1 영상미
확실히 전작 <하트어택>에서 보였던 장점처럼 영상미가 뛰어나더라고요!
<콜>에서는 그림자를 멋지게 활용했던 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을 되게 무드 있게 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로 <클로젯>나 <#살아있다> 같은 영화가 그림자를 참 잘 활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그림자는 진짜 공포감을 배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만, 색감에서는 전작의 <하트어택>이나 <#살아있다>가 더 세련되어 보였지만,
올해 개봉한 저 두 영화가 대기업 상업 영화인 것을 고려한다면 정말 대단한 신예 감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당..
그리고 저는 최근에 봤던 국산 영화가
<삼진그룹영어토익반>, <#살아있다>, <강철비 2>, 등.
전부 다 롯데가 배급한 영화들인데
모두 다 캐릭터들을 중요하게 상품화했던 영화들이라
인물 중심의 영상들이 많이 나왔던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의 장면이 인물은 인물의 역할(아이덴티티, 서사, 스토리, 등)을 하고,
배경은 배경의 역할(상황설명, 상황전환, 등)을 해서
아무리 영화가 재미있어도 딱히 여운이 남는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콜>은 <남산의 부장들>, <다만악> 그리고 <소리도 없이>처럼 인물과 배경의 역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조금 더 인물에 몰입하고 상황에 이입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훨씬 여운이 깊게 남고 상황을 이해하는 것도 훨씬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2-2 마지막으로 의도적인 연출
(촬영각도)
우선 인물을 클로즈업 촬영할 때 각도가 정말 인상 깊었는데,
앞서 말한 그림자를 활용했던 방법이 눈 밑에 있는 다크를 더 선명하게 만든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사람을 올려다 봐야 하는 각도라서
전종서 님의 연기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던 핵심 요소란 생각이 들었어요!!
(도구 활용)
또 가만 보면 이 영화가 묘한 공포감이 들 수 있도록 먹을 것을 많이 활용했던 것 같더라고요!
이건 히치콕 선생님이 주로 많이 사용했다고 배웠는데,
고기의 육즙이나 딸기의 과즙을 활용해서 토막 낸 시체를 더 역겹게(?) 만든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 부분은 네이버 평점을 보니까 관객들이 너무 역겹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역효과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는 좋았어요!
(상징)
선천적인 선과 후천적인 악
선천적인 악과 후천적인 선
그리고 저는 너무 놀랐던 게 영상 40분 30초를 보시면 선연이가 누워있던 침대 옆에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이 있더라고요.
스콧 니어링은 타락한 인간성을 회복하자 했던 경제학자인데
저는 이 책이 갑자기 등장함으로써
영숙이 1시간 24분 26초쯤에서 말한 "공상허언증 아니냐"는 말에
조금 더 신빙성을 부가한 의도적인 연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럼으로써 한 가지 아이러니한 반전이 발생하게 되는데
영숙이 영화 초기에 보여 줬던 투박함과 순수함(선천적인 선) 하지만 엄마의 학대로 탄생한(후천적인 악)
반대로 서연이는 줄곧 선한 역할 일 줄만 알았는데
영화 말기에 서연이 과거에 저질렀던 일(엄마가 너무 덤벙거리는 게 싫어서 아빠한테 혼 좀 나라고 가스를 일부러 틀어버린 일)이 밝혀지면서
선천적인 악이지만 책으로 인해 바꿔 가려 하는 (후천적인 선)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고
그러한 대립하는 구도를 의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좋았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그냥 너무 좋았어요 ㅎㅎ
그런데 만약에 굳이,
굳이 아쉬웠던 점을 말하라 한다면
서연이 초반 설정을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고, 과거가 현재를 바꿀 수 있다는 것, 등)
너무 빨리 이해한 탓에
너무 지능적으로 나와서 마치 예언가 처럼 보였는데
(평범해 보이지 않아서 흐름이 조금 부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뻔한 그림이 만들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용..
차라리 지능적인 캐릭터였으면 끝까지 지능 플레이를 하던가,
아니면 평범한 캐릭터에서 -> 감정 컨트롤을 못 하고 -> 멘탈이 붕괴해서 상황 판단을 못하는
무능한 캐릭터지만 여러 감정선을 다뤘더라면
조금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저만의 생각이 들었습니당ㅋㅋㅋ
하지만 정말 명작이 탄생한 것 같아요!!
저는 이충현 감독님의 다음 차기작이 너무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셨나용?!
전종서의 연기는 압도적이긴 하지만 너무 직관적인 연극적인 톤에 가까워서 좀 아쉬웠고, 촬영이나 편집, 사운드 등은 데뷔작치고는 수준급이지만 가끔 과장된 스타일이 영화 전체의 에너지보다 더 큰 부분도 있어요. 이야기는 최대한 단순하게 설정을 했지만 설정이 충돌하는 부분도 있고 마지막 쿠키 영상은 사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쭉쭉 치고 나가는 재미는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