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나 홀로 GV 후기?
오늘 GV 들으러갔다가 대관을 하게된 사연을 올렸습니다.
영화 얘기를 할 때는 상대방이 0명이든 100명이든 상관안하지만 GV는 다릅니다.
GV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들으러가는거지 제가 잡담하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게다가 GV에 참석하는 게스트가 먼 길을 걸어서 왔는데 관객이 1명밖에 없다면 여러가지로 실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하고싶지 않더군요.(하지만 관객이 0명이라서 취소된 것도 가슴 아플 것 같아요😥)
바보같이 영화관에 가기 전에 판매현황을 확인했어야했는데 그렇게 안하는 바람에 괜히 부담만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해결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제가 해당 회차의 영화를 안보면 이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집니다.
다만 극장이 집에서 먼데다 이대로 다른 곳에 갈 선택지도 마땅히 없었고 영화가 오늘 아니면 당분간은 보기 힘듭니다.(내년 개봉 예정)
영화는 보고싶은데 그렇다고 GV를 듣는 것은 부담스럽고....
그래서 직원분에게 관객이 저만 있을 경우에는 굳이 저때문에 GV를 열 필요가 없다고 전달했어요.
극장 직원분하고도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직원분도 당황하더군요.
하필 프로그래머가 GV를 진행중이어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보니 상영시간 즈음에 저에게 다시 물어보러 왔습니다.
극장 직원분도 이 상황에서 감독에게 GV취소를 알리는게 상당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의 부담감때문에 괜히 극장 직원분도 곤란하게 하는 것 같아서 그냥 GV를 진행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GV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낯이 익은 사람이 들어옵니다.
저처럼 해당 극장의 단골 관객인데 자주 보다보니 서로 안면을 튼 사이입니다.
그분은 전 타임의 GV를 듣고 나오다가 프로그래머가 <갈매기> GV를 듣고가는게 어떻겠냐는 권유때문에 들으러왔다고 하더군요.
다행히도 이분은 몇일전에 <갈매기>를 봤기때문에 GV를 듣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갈매기>를 볼 때도 대관했다고 하더군요....😅
에무시네마의 양인모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하고 김미조 감독이 참석하는 GV를 2명의 관객이서 듣게되었습니다.(배급사 직원 한 분도 뒤에서 같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혼자보다 둘이라서 상대적으로 더 편하더군요.
관객이 적어서 그런지 GV하는 분들이 더 가까이에 앉아서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더군요.(왜 이렇게 가까이 오냐고 농담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양인모 프로그래머가 김미조 감독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진행하다가 관객의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관객이 2명이라서 그런지 질문보다는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늘어놓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관객분이 이야기를 잘해주셔서 그 덕분에 GV보다 대화의 장이 된 것같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영화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아쉬웠던 점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영화는 어두웠을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GV는 웃음기가 섞인 밝은 분위기로 흘러가서 그 괴리감에 살짝 놀랐습니다.
감독님이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상당히 엄하게 배웠다고 합니다.
거의 칭찬은 없고 쓴소리 위주였다고했는데 심지어 <갈매기>조차도 학교에서는 여기가 부족하고 연출은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장난삼아
"아니! 그렇게 쓴 소리하는 사람들한테 트로피를 보여주면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 타 봤어요? 안 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도발해보세요!"
라는 김병만식 개드립을 던졌는데 뒤에 계시던 배급사 직원분도 빵 터지더군요.😁
아무튼 이런 개소리가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GV의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면 이때의 분위기는 GV보다 대화의 장처럼 느껴져서 굳이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P.S - GV끝나고나서 배급사 진진의 직원분이 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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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이번과 비슷하게 흘러갔어요.
제가 아재개그나 개드립을 많이 할 뿐 분위기 망치는데만 최적화되어있다보니 어제는 다른 관객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여기가 사람들이 많이 안 찾는 곳인데다가 지금 코로나도 있고 서독제, 중남미영화제, 영자원 사프디형제전으로 사람들이 몰려가다보니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때도 영화 절반은 졸았던 기억이 나는군요.....ㅠㅠ
조금 헷갈릴만 하겠더군요 ㅠㅠ
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찾아보니..... 오늘 관객수 단 1명의 관객이 바로 셋져님이셨군요.....^^;;
연기는 안되요😖
[갈매기]는 광복절 집회만 아니였어도 명씨네에서 이미 봤었을텐데.. ㅠㅠ
배급사가 진진이군요. 좀 기다리면 되겠군요.
학교나 수상경력에서 [갈매기]의 1년 선배격인 [흩어진 밤]은 도대체 언제 개봉을 할 것인지..
문승아 배우 보고 싶어요.
<갈매기>라는 작품조차 칭찬보다는 부족한 점만 계속 지적할 정도면 여기서 단련된 학생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마 어제 배급사 직원분이 직접 오셔서 인사할 정도면 나름 이 작품에 거는 기대가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다른 관객분은 메모지에라도 사인을 받았는데 저는 영화에 관련된 물건에 받는 것을 선호하는 타입이다보니 선뜻 사인요청을 하기 어렵더군요.
아마 개봉할 때 전단지나 포스터가 나올텐데 그때는 거기에 사인받으러 가려고요. ^^
전날에 확인했을 때만 해도 관객들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당일날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어쨌든 해피엔딩 해피엔딩🤗
허얼~ ㅋㅋㅋㅋㅋㅋㅋ GV인데 관객이 없었다니ㅠㅠ 셋져님 저번에도 이런 경우 있었지 않았나요...??? ㅋㅋㅋ 제 상황이었다면 저는 좀 뻘쭘뻘쭘 민망했을 거 같은데 셋져님이라면 분위기 메이커가 되셨을 듯해요. 근데 관객분들이 잘 찾지 않는 영화까지 보시다니- 진정한 시네필이십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