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이웃사촌 후기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화 이웃사촌을 보고 왔습니다. 평이 조금씩 갈리는데 저한테는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충분히 무겁고, 차분하게 만들 수 있었던 소재를 가지고 가볍고,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간 것이나, 옛날 모습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장면들, 소품들 등을 통해서 영화 자체만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터뷰 중에서 오달수 배우가 대본을 읽고 일부러 전라도 사투리를 배제해달라고 했었다는데 아마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더욱 정치적이기보다는 한 편의 드라마로 기억에 남게되는 그런 효과를 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영화 자체를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주주의라는 중요한 주제를 한 번 더 되짚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좋았던 장면들이 있는데 그 중 두 개 정도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첫 번째는 누구나 공감할 거 같은데 코미디 장면입니다. 몰래 이의식(오달수) 집에 들어갔다가 여수댁과 본의 아닌 숨바꼭질을 하는 장면인데, 두 콤비가 진짜 너무 재미있게 잘 살려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으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네요. 어떻게 그렇게 찰떡같은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지ㅎㅎㅎ
두 번째는 종반으로 달려가면서 여러 사건들이 터지고 한밤중에(?) 대권(정우)이 책상에 앉아있는 모습과 의식(오달수)이 앉아있는 모습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다가 결국 마주앉는 것으로 합성된 장면입니다. 대권이 변화해가는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날 뿐만 아니라 '이웃사촌'이라는 영화의 제목과 가장 일맥상통하는 장면이라고도 생각이 드는데, 공간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분리되어있어도 내적으로는 마주앉을 정도로 연결된 그런 모습이 이웃사촌이라는 제목과 함께 와닿았습니다.
이러한 시국에 개봉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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