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OST 딜럭스 에디션 & 인터스텔라 OST 확장판 리뷰
얼마 전에 드디어 '테넷' OST: 딜럭스 에디션을 수령했습니다. 이제까지 mp3 음원파일로만 듣다가 드디어 CD를 손에 넣게 되니 좋네요.
앞면과 뒷면입니다. 뒷면에 'Deluxe Edition'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데, 다행히도 딱지가 잘 떨어지는 편이라, 아무 데나 붙여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아예 딱지를 떼서 CD 진열장 옆에 붙여 버렸어요. ;;;;
1번 CD와 2번 CD입니다. 1번 CD에는 주인공과 인버젼된 주인공이 반대로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인쇄되어 있고, 2번 CD에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달려가는 인버젼된 주인공의 모습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안쪽에는 빨간 방과 파란 방에서 주인공이 닐을 다그치는 장면이 인쇄되어 있죠.
트랙 리스트는 왼쪽과 같습니다. 1번 CD에 11곡, 2번 CD에 9곡씩 총 20곡의 음악이 실려 있고, 러닝타임은 총 1시간 36분 14초입니다.
아시다시피 2번 CD의 마지막 두 곡은 보너스로 추가된 곡이죠. 'Fast Cars'는 인버전된 주인공이 승용차를 몰고 추격에 나섰다가 사토르 일당의 공격으로 차가 뒤집어지는 장면에서 긴장감을 더해준 곡이고, 'Turnstile'은 주인공이 캣을 살리기 위해 인버전하여 공항의 회전문으로 갔다가 뜻밖의 위기를 맞는 장면에서 나온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액션 연출에 상당히 신경썼다는 걸 보여주는 오프닝 장면을 수놓았던 'Rainy Night in Tallinn'을 즐겨 듣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놓고 보면 CD 한 장에 테넷의 음악이 다 들어가지 못 합니다. 그런데 보너스 트랙들을 빼고 나면 1시간 26분 24초란 말이죠. CD 한 장에 대략 1시간 21분 내외의 음악이 들어가니까 1곡을 못 넣게 됩니다. 트래비스 스콧이 부른 힙합 넘버 'The Plan'을 앨범에 넣을 수가 없게 돼요.
그러니 애초에는 넣을 예정이 없었던 두 곡을 선심 쓰듯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해서 분량을 늘리고, 그걸 적당히 반으로 나눠서 두 장의 CD에 넣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뇌피셜이지만, 그게 맞다면 조금 괘씸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노래보다는 배경음악을 선호하는 제 입장에서는 아예 노래를 빼고 그냥 CD 1장으로 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어서 테넷 OST와 함께 수령한 앨범은 바로 인터스텔라 OST 확장판입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음반 코너를 뒤적거리다가 갑자기 눈에 띄더군요.
예전에 나온 정규 OST 앨범에는 겉표지에 웜홀을 통과하는 인듀어런스호의 모습이 인쇄되어 있었는데,
확장판 앨범에는 맨 박사가 탐사했던 얼음행성을 걷고 있는 쿠퍼의 모습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1번 CD는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 별자리판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2번 CD에는 인듀어런스호의 모양이 그려져 있는데, 2번 CD를 꺼내려면 케이스를 화살표 방향으로 열어야 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좀 뜬금없는 앨범이에요. 이제 와서 갑자기 왜?
앨범 수록곡들을 살펴 보면 상술이란 느낌이 조금 듭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제법 푸짐해 보이는 구성을 선보였던 'Illuminated Star Projection Edition (이하 ISP 에디션)' 과 거의 똑같은 트랙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확장판의 1번 CD는 영화 개봉 당시 발매된 정규 앨범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CD가 별자리판처럼 만들어져 있는 것도 똑같고요. 2번 CD도 ISP 에디션과 거의 똑같은 트랙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영화 후반부의 인듀어런스호와 레인저호의 도킹 장면에서 긴장감을 더해 주었던 트랙 'No Time for Caution'과 'Day One Dark'라는 트랙이 CD에 수록되었다는 것입니다.
ISP 에디션에는 'No Time for Caution'이 수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앨범에 다운로드 링크가 들어 있어서, 링크에 접속해서 앨범을 구매했다는 걸 인증하면 음악을 받을 수 있었죠. 그것만이라면 불만이 별로 없었을 텐데, 음악 감상과는 상관이 없는 발광 기믹이 케이스에 들어가서 앨범 가격이 5~6만 원 이상으로 책정된 게 문제였죠. 발광 기믹도 그다지 볼 만한 게 못 된다는 게 중평입니다.
이번에 나온 확장판은 ISP 에디션을 산 사람은 약 오를 만한 앨범이에요. ISP 에디션에서 쓸데없는 부분을 싹 덜어내서 가격을 확 낮춘 앨범이거든요. 심지어 ISP 에디션에 들어 있는 책자까지 확장판에 그대로 들어 있어요.;;;;
저도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인터스텔라 OST를 다양하게 구해 놓았지만, No time for Caution이 수록된 최초의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테넷 OST와 함께 구매했습니다.
이상으로 테넷 OST 딜럭스 에디션과 느닷없이 발매된 인터스텔라 OST 확장판을 살펴 보았습니다. 테넷과 인터스텔라 모두 음악이 인상적인 작품이라 두 앨범 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상술에 당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제 마음의 어딘가가 꼬여 있어서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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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업계에 이런 저런 어른의 사정이란 게 있겠지만요.
오프닝 액션 장면은 확실히 두근거릴 만하죠. 놀란이 단단히 벼르고 있었나 봐요.
그래도 인터넷에만 돌아다니는 day one dark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어서 팬 입장에선 기쁘네요^^
ISP 에디션은 기존 팬에겐 구하기 힘드니까 시간이 이렇게 지난 상황에선 이제 슬슬 모두 공개하면 좋을 타이밍이다 생각했습니다. ㅎ
데자뷰 느낌 살짝 받으셨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