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프디 영화 두 편을 극장에서 보니까 <언컷젬스>도 보고 싶어지네요.
지난 10월 영화의전당에서 <아빠의 천국>과 <굿타임>을 보고, 이번 주 동안에는 로널드 브론스타인의 <프라운랜드>를 포함하여 네 편의 사프디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요. 당장 2020년 2월까지만 해도 사프디의 영화는 <굿타임>과 <언컷젬스>밖에 보지 못했는데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이번 기획전 덕분에 제가 새로 깨달을 수 있었던 점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로널드 브론스타인'이라는 작가일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 제목의 '사프디 형제 특별전' 앞에 'THE SAFDIES'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 역시 그러한 큐레이션에 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로널드 브론스타인과의 협업은 <아빠의 천국>부터 시작되었다고 하고, 사프디 형제가 그의 <프라운랜드>를 보게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죠. 그리고 <프라운랜드>에는 굉장히 신경증적이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스크린 너머로 보는 입장에서 정신적 에너지를 많이 소진시키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헤븐 노우즈 왓>의 부랑자들, <굿타임>의 코니 등의 전과자들, <언컷 젬스>의 하워드 등을 떠올려본다면 이런 캐릭터의 작업에는 로널드 브론스타인의 비중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코프 화면비인 시네마테크KOFA 1관의 스크린의 모든 부분에 영사되어 상영된 <굿타임>을 볼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쁩니다.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데, 여기에 영화 상영을 위한 최적의 조건들까지 갖춰져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다니엘 로패틴)의 스코어를 극장 사운드로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 있게되니 <언컷 젬스>의 극장 관람을 더 바라게 되는 것도 있네요...ㅎㅎ
참고로 <언컷 젬스>의 국제 배급은 넷플릭스에서 맡고 있는데, 이 작품이 크게 흥행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는 걸 감안한다면 수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가까운 시일 내로는 사사로운 영화리스트의 상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THE SAFDIES 특별전은 이제 나흘 남았습니다. 11월 29일, 12월 1일(화), 6일(일), 8일(화)에 <아빠의 천국>, <도난당하는 것의 즐거움>, <프라운랜드>, <레니 쿠크>, <사프디 형제 단편전>이 상영될 예정이니, 아래 링크와 함께 확인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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