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호> 아르헨 역사 배경을 찾아보니 영화가 새로 보이네요(스포, 중남미영화제)
중남미 영화제에서 이 영화 보고 몇가지 의문이 생겨서
해외 리뷰평과 함께 당시 아르헨 역사를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이건 알고 들어갔어야했는데..라고 후회했던 점은
Rojo라는게 "red"라는 뜻이었다는 거네요.
이러니까 중간의 일식 장면에서의 붉은 화면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과격파를 의미하기도 했더라구요.
1975년이 배경인데 1975년은 아르헨티나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더라구요.
1974년이 후안 페론이 재집권 후 사망한 해이고,
1976년이 비델라가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 독재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딱 그 사이의 혼란기를 보여주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소재는 비델라 군부의 "Dirty Wars"로 미 CIA를 뒷배로 삼아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사라지게(..) 해서 그 기간 동안 3만명이나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라짐"을 집요하게 보여주는지가 그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사막에 버려진 디에고, 아내가 노조에 가입한 후 '휴가'를 떠났다는 의사 친구, 파울라 남자친구에 의해 사라진 소년, 그리고 마지막 마술쇼에서 사라지는 마술에 참여하는 비서까지..)
굳이 미국 카이보이들에게 "채찍"을 선물받고, 기자의 신상을 털면서 위협하는 모습은.. 미국을 뒷배에 업고 언론 탄압을 일삼던 비델라의 은유였네요.
결국 제가 느낀건
그 혼란기에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그것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하며 도덕적 해이를 보이는 지식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탐정 싱클레어마저 "더 큰 공동의 적"을 운운하며, 클라우디오의 잘못을 덮어주고 떠나가죠.
(디에고가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런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그런 포지션이라 더그럴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일식" 장면이 중요하면서도 공들여 찍은 메타포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전의 아르헨 전성기를 덮어버리는 암흑의 군부독재기.. 세상은 온통 급진적인 붉은빛.
아르헨 국내에서 좋은 평을 받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는데, 국내 개봉은 어렵지 않을까..싶네요ㅠ
(반면 익숙치 않은 해외 관객들의 갈리는 호불호도 이해가 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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