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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넷플릭스 '콜' 간단 리뷰

수위아저씨
3704 10 2

common (5).jpg

 

1. 나는 서울에 자그마한 원룸에 산다. 서울을 돌아다녀보면 많이 보이는 주거형태는 다세대주택이나 아파트 등이다. 요즘은 집에 TV 연결을 안 해놔서 못 보고 있지만 한 때 즐겨봤던 MBC 예능 '구해줘 홈즈'를 봐도 서울의 주거구조라면 대체로 아파트, 빌라,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등이다. 경기도 외곽으로 나가면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들이 꽤 있다. '구해줘 홈즈'에서는 그런 집들도 소개한다. 그런데 실상 이 집들도 둘러보면 뭔가 한국적이다. 넓은 마당에서는 고추를 말릴 것 같고 집 안에서는 앤티크한 가구와 벽난로 대신 가스보일러나 분재, 혹은 담금주병이 어울린다. 한국의 집은 서양식 주거문화를 어떻게 접목시켜도 한국집의 느낌이 난다. 그런데 어떤 한국 장르영화의 경우에는 도저히 한국의 집이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이 들 때가 있다. 

 

2. '하우스호러'는 서양 공포영화의 오래된 하위장르다. 대충 "이사를 갔는데 집에서 예전에 어떤 사고가 있어서 저주가 들렸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들이다. 기억에 남는 '하우스호러'는 스튜어트 로젠버그의 1979년 영화 '아미티빌 호러'(비디오 출시명 '아미티빌의 저주', 정말 좋아하는 영화)나 최근 영화 '컨저링', '유전' 등이 있다. 이런 영화들의 공통점은 우선 집이 크다. 기본 2층집(2.5층)으로 1층에는 넓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 테라스가 있다. 그리고 2층에는 가족의 방이 있고 복도 천장에 있는 문을 열고 사다리를 잡아당기면 다락방이 나온다. 당연히 음침한 지하실도 있다(3.5층이구나). 이처럼 '하우스호러'는 넓은 집에 사는 서양인들의 주거문화를 파고들어 그들의 생활에 밀착된 공포를 선사한다. 즉 '하우스호러'는 서양인들의 공포장르라는 것이다. 

 

3. 그러나 한국 관객들도 하우스호러를 정말 좋아한다.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 '유전'이 국내 극장가에서도 성공을 거뒀고 '아미티빌 호러'도 꽤 많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성이 탄탄하고 공포연출에 정성을 쏟았다. "관객을 무섭게 하겠다"라는 공포영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만큼 미국식 저택에 살지 않는 한국 관객에게도 충분한 공포를 선사한다. 나는 지난해 한국 공포영화 '변신'을 봤다.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반짝이는 연기를 선보이는 영화였다. 배우들이야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으나 영화는 익숙한 것에 익숙한 것을 덧칠해 새로움을 잃었다. 특히 장재현 감독의 등장과 '검은 사제들'의 성공, '곡성'의 화제성 이후 '한국형 오컬트'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으나 '변신'은 그 모든 걸 다시 서구화시켰다. '변신'에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반영된 지점은 단 한 장면도 없었다. 심지어 '집' 조차도. 

 

4. '변신'에서 가장 이질감이 들었던 집의 구조는 넷플릭스 영화 '콜'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다. '콜'은 하우스호러 장르는 아니다. 현재의 여자와 과거의 여자가 전화로 연결되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는 내용을 담은 타임루프 스릴러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집은 아주 중요한 매개체다(그들은 '집 전화'로 연결된다). 이 집은 사실 '한국적인 집'이라고 우길 수도 있다(무려 자개장이 등장한다). 그러나 거실에서 잠든 서연(박신혜)를 처음 봤을 때 강한 이질감이 들었다. 이 집은 한국인의 집이 아니다. 물론 '변신'에서처럼 지하실에 그 말도 안되는 보일러가 등장하진 않았지만 지나치게 긴 복도와 인테리어 양식은 한국의 주거문화와는 거리가 멀었다(외관과 내부의 공간감이 많이 다른 것은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자). 

 

5. '콜'에서 집은 '집 전화를 사용한다'는 점 외에도 중요하다. 과거에 어떤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이 집은 다른 얼굴을 한다. 사실상 집의 지배자는 영숙(전종서)이지만 집은 서연과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만큼 집은 서연과 동질감이 있어야 하고 그 동질감이 관객에게도 전달돼야 이 공포는 온전히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집 자체가 이미 미국 가정집처럼 생겨서 몰입이 깨진다(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의 문제다). 이야기를 돌이켜보면 집이 이렇게 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집에 온기가 있다가 사라지는 지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3인 가족이 넉넉하게 살 수 있는 크기의 집이면 충분했다(48평형 정도?). 집의 온기는 가족의 흔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서연의 그 괴상한 공주풍 홈웨어(?)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공주풍 홈웨어에서 이 영화의 집은 실패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변신'에서 보일러가 있었다면 '콜'에서는 공주풍 홈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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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영화를 볼 때는 저 빨래건조대와 선풍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6. 이 영화의 집은 실패했다. 그러나 '콜'은 하우스호러가 아니라 타임루프 스릴러다. 영리하게 써야 하는 타임루프 스릴러인 만큼 작가의 머리가 중요했다. '콜'은 2011년 영화 '더 콜러'가 원작이라고 한다. '더 콜러'를 보진 못했지만 '콜'은 잘 나가다 마지막에 헛발질을 크게 한다. 대충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나 싶다가 갑자기 엔딩크레딧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되고 서연은 위기에 처한다. 이미 과거에서 사건이 해결됐고 엄마가 살아돌아왔다면 그대로 끝이 나야 한다. 마지막 반전대로 영숙이 깨어나서 엄마를 죽였다면 처음부터 엄마는 등장하지 않고 서연은 지하실에서 눈을 떠야 한다. 영숙의 시간은 과거고 서연의 시간은 미래기 때문이다. "앞선 사건의 전환도 같은 맥락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앞선 사건들과는 다르다. 현재의 영향으로 이미 결정된 과거 사건이 뒤바뀌었다면 현재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영향을 받지 않은채 과거에서 변화가 일어났다면 현재는 다시 한 번 변하는 게 아니라 과거에 변화된 사건부터 그대로 흘러가야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과거의 영숙은 현재의 영숙에게 미리 전화를 받았다. 통화내용은 "딸의 엄마와 경찰이 그리로 간다"는 내용이다. 그에 따른 영향은 서연 엄마가 살아있는 결과로 이미 결정이 나버렸다. 그렇다면 더 이상 과거의 일이 현재를 바꿀 수는 없다. 만약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대로라면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매 사건들마다 평행우주를 널뛰기하며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저 마지막 장면을 감독의 결정인지 투자자의 압박인지 모르겠는데...넣자고 한 사람이 아무튼 잘못했다. 이건 영화적 허용의 범위를 넘어선 오류다. 

 

7. 한국영화 속 연쇄살인범 중 전종서의 연기는 꽤 높은 티어(Tier)에 머무른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탑 티어에는 올리지 못할 것 같다(여전히 내 마음 속 1등 연쇄살인범은 '추격자'의 하정우다). 영숙의 서사는 영화에 등장하진 않지만 대충 싸이코패스고 정신병원에서 지내다가 엄마라고 부르는 여자(이엘)에 의해 감금돼 퇴마의식을 치른다(오컬트인 척 하는데 근본을 알 수 없는 퇴마의식이다). 영화 내내 영숙은 다소 신경질적이고 공감장애의 태도를 보인다. 그의 목소리나 말투를 듣는다면 누구라도 이질감을 느꼈을 대목이다. 유독 단 한 사람 서연만이 영숙과 통화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해가 되긴 한다. 아직 어리고 오랫동안 감금과 퇴마의식을 당해 억눌린 상태다. 그리고 싸이코패스답게 살인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고 타인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 최근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묘사한 싸이코패스 중 제일 그럴싸한 캐릭터다. 다만 영숙의 행동과 말투에는 일부 작위적인 지점이 있다. 무엇보다 연쇄살인을 하려면 타인의 경계심을 풀어 유인하고 그 다음 살인을 해야 하는데 영숙은 어린 서연의 반응처럼 너무 무섭다. 말투부터 무섭고 눈빛에도 살기가 있다. 미국 텍사스에 사는 가족들도 외부인을 유인할 때는 보안관이 나서서 신뢰도를 높여준다. 싸이코패스의 방식으로 살인을 하려면 일단 상대의 경계를 풀어야 한다. 그런데 영숙은 누가 봐도 경계심이 들게 하는 사람이다. 저래서는 냉장고를 다 채울 수 없다. 

 

8. 서연은 환경이 바뀔때마다 미세한 온도차이를 보인다. 갑자기 샤랄라 공주가 됐다가 입이 거친 여인이 된다. 과거 사건에 영향을 받으면서 성격이 변했다는 걸 보여주는 섬세한 대목이다. 이것은 대본에 그리 써있다 해도 배우가 미세한 변화를 잡아내 표현해야 한다. 박신혜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영숙에 비하면 서연은 배우의 개성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은 캐릭터다. 그럼에도 박신혜는 자신의 에너지를 드러낼 수 있는 장면에서 전력을 다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전종서의 개성과 에너지에 가려 박신혜가 보이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박신혜는 전종서 못지 않게 어려운 연기를 잘 해냈다. 

 

9. 타임루프 스릴러인 만큼 현재가 변화는 장면을 화려하게 연출할 필요가 있다. 그 장면은 CG를 써가며 잘 묘사했다. 극장에서 못 본 게 아쉬울 정도다. 그러나 일부 장면에서는 "감독이 멋 부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멋 부린다"는 인상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나 LoveLEE 감독의 '리얼'에서 받았다. '콜'은 앞서 언급된 영화들처럼 멋부림이 과한 영화는 아니다. 이충현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보진 못했지만 '콜'은 멋부림을 자제하고 인물과 이야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그 점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그러나 일부 멋부림 장면(첫 장면의 풀샷이나 실내에서 찍은 항공샷)은 "굳이 저렇게 찍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멋부리는 장면은 감독의 개성을 부각시킬 수 있지만 자칫 이야기에 몰입을 방해하고 난잡해질 수 있다. 장면에 멋을 부릴 때도 캐릭터와 서사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더 멋지게', '액션이 더 처절하게', '악당이 더 나빠보이게' 하는 게 장면의 멋이다. '콜'에서 멋부림 장면은 대체로 서연을 더 고립돼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서연이 고립되는 것은 이야기에 크게 중요한 맥락이 아니다. 오히려 더 고립된 캐릭터는 영숙이다. 

 

10. 결론: '콜'은 해외영화의 리메이크작이긴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다.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개성있는 연출로 '올해의 데뷔작' 타이틀 정도는 거머쥘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연말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 정도는 가능할래나). 그러나 집이 주는 이질감, 서양 하우스호러의 클리셰를 답습한 미장센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걸맞는 공포를 찾기 위해 굳이 '전설의 고향'을 꺼낼 필요는 없다. 한국영화 '도어락'을 아주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한국의 주거문화에 걸맞는 공포를 발굴했다는 점은 성과다('도어락' 역시 '콜'과 마찬가지로 해외영화 리메이크작이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은 서양의 하우스호러도 당연히 좋아한다. 그러나 한국의 공포영화 속 집이 서양의 그것을 답습할 필요는 없다. 'K-하우스호러'에는 그에 걸맞는 서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 봉준호 감독이 반지하 주거문화에 주목한 사실을 상기하자. 

 


추신) '한국 장르영화 속 집'을 주제로 기획글 써보고 싶어졌다. 대충 '기생충', '변신', '시간위의 집', '콜', '깊은 밤 갑자기', '마녀', '무서운집(?)' 등을 텍스트로 조만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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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리뷰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오늘 콜 봤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요!!
극장에서 봐도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워요 ㅠㅠ
02:27
20.11.29.
profile image 2등
집을 중점적으로 보여줘야하는데 볼거리를 위해선 한국식 주택보단 서양식을 택한 듯했어요.
09:00
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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