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 춤으로 말해요
이 영화는 주인공이 추는 춤만 보아도 영화의 이야기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잘 추긴 하지만 조금은 자기 옷이 아닌듯한 국립 무용단에서의 전통 춤, 무용단 연습실은 벗어나 추는 자유로운 프리 댄스, 연습실에서와는 다른 느낌의 길거리에서 즐겁게 추는 전통 춤, 오디션장에서 추는 관습과의 작별, 해방의 춤! 감독님이 직접 삼고초려로 캐스팅 하였다는 이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실제 무용수인 레반 겔바키아니의 수려한 춤은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고 청춘의 싱그러움이 흘러넘쳤습니다.
주인공 메라비의 삶은 이래저래 좀 팍팍했고, 경직되어있던 것이 꼭 조지아의 전통 춤과 비슷했습니다. 메리 같은 좋은 소꿉친구 겸 애인, 댄스 파트너가 있지만 좋지 않은 경제 사정과 삐그덕거리는 가족들과의 나날을 보내던 메라비의 삶에 이라클리가 등장하면서 전과 같은 삶에 무언가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용단에서 이라클리와 파트너가 되어 추는 춤, 메리 아버지의 집에서의 춤, 거리에서의 춤을 지나 클럽에서의 춤으로 옮겨가는 동안 메라비는 즐겁기도 아파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에 집안의 골칫거리만 같았던 그의 형은 그래도 자신의 편인 따뜻한 형이었고 든든한 (심적)조역자가 돼어주기도 했구요. 결혼식 피로연 원테이크 장면은 그 화면 자체가 춤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청춘의 고통과 아픔, 기쁨과 즐거움, 여러 의미의 사랑을 겪은 메라비는 그의 춤동작 또한 한단계 더 성장한듯 했습니다. 마지막 오디션 장면은 조마조마함에서 감동으로 옮겨가는, 영화의 요약판 같았습니다. 대담하고 멋진 시퀀스였어요!
'그.우.춤'은 예쁘고 또랑또랑한 영상도 참 좋았습니다. dslr로 촬영한듯한 건조하면서도 따뜻한, 예쁜 색감과 또렷한 화질이 메라비를 보는 감독의 시야를 바로 옮겨온게 이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메라비를 따라다니는 인공 조명과 자연 조명들의 활약이 곧곧에서 눈에 띄었습니다ㅎㅎ 영화 속 장소와 풍경들이 무심한듯 아름다워서 조지아라는 국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구요.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기보단 인물들의 심경의 흐름에 같이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조지아의 절도있고 마초적인 전통 춤에서 새의 날개짓 같은 무드럽고 자유로운 마지막 춤까지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이 상투적이지만 아름답게 그려진 참으로 멋진 작품이었어요!
+배지 볼수록 예쁘네요. 작고 반짝이고 깔끔하면서도..아무튼 예뻐요
+ 검색을 해보니 조지아의 전통 춤이랑 의상이 (당연하게도)영화 속에서 나온 춤과 같네요. 엄청나게 박력있고 멋있습니다. 관절들 무사하신지...
https://youtu.be/jCsP_DUIc7U
https://youtu.be/lObbGydVS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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