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당혹과 개성(노스포)

문화의 날 수요일, 영화를 보고난 뒤에 지인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오늘 에무시네마로 오시나요?"
보고싶은 것도 마땅히 없었고 마침 해당 영화관에서 GV가 있길래 간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벼운 생각으로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지인이 카톡을 보낸 이유를 알겠더군요.
지인을 포함해서 GV회차를 예매한 관객은 2명.
저를 포함해야 3명이 됩니다.
관객이라도 많으면 문제없지만 낯가림이 심한 지인 입장에서 아는 사람 없이 홀로 GV를 듣는게 몹시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선을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다만 처음에 잘 보다가 중간에 가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고 후반부에 들어서 어느정도 납득하게되었습니다.
엔딩크레딧을 확인하고나서 그 납득이 어느정도 맞았다는 확신을 하게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나서 지인도 저와 비슷하게 받아들였는지 내용을 묻더군요.😅
이 영화의 단점은 관객들이 잘못 이해할 여지가 있다는겁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앞서 언급한 부분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는겁니다.
그리고 영화 자체가 상당히 담담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할 수 있습니다.
지인은 이 영화를 더 감성적으로 만들었으면 더 대중에게 다가갈 법했을거라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물론 아쉬움을 느낄 수 있지만 담담한 관점이 이 영화의 특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인 말처럼 감성적으로 만들었으면 오히려 영화의 개성이 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독특한 부분은 있지만 그것이 관객들에게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다른 영화지만 올 상반기에 나왔던 <사라진 시간>과 비슷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사라진 시간>을 괜찮게 봤지만 다수에게 불친절한 방식으로 다가오다보니 저평가받은 부분도 없잖아있다고봅니다)
P.S - 아무 사전정보없이 봤는데 무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은 작품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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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 같은 영화관에서 상영된 <우리집> GV는 관객들이 많아서 단순히 영화의 인지도 문제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