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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 후기. 사람들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스포O)

영원 영원
420 2 2

영화 전체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되도록.. 안보셨다면 꼭 개봉하고 보셔요. 재밌습니다.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저는 영화 잘 몰라요. 그래서 배우기 위해 적었습니다. 해석을 공유하고 싶고, 발전시키고싶어서에요.

비판/지적 환영합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소년4인방(홍어, 홍콩, 륜륜, 소불상(?) )은 이 원리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가짜믿음을 심어주어, 원하는대로 조종합니다. (소불상의 예언을 자신들이 조잡하게 실현시키면서요.)

홍어가 주장하듯, 세상사람은 속이는 사람과 속는 사람 두종류가 있다고 말하듯이 말이죠. 

 

 

여기에 "사람은 자신이 믿고싶은대로 믿는다."는 말을 덧붙이니까 이야기해석이 주르륵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다들 속는겁니다. 엔젤라의 사랑을 믿고싶으니까 아파트도 사주고 매달리고, 

홍콩에게 매달리는 여자들은 홍콩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주니까 그걸 믿고싶어서 말도안되는 부탁도 들어줍니다.

키스는 그런의미에서 금기시되는거죠. "난 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아닌, 속여서 이용해먹으려고 하는거다. 이용해먹기 위해 섹스를 하는거고, 키스는 사랑표현이니 하면 타락하게된다(=재수 옴붙는다.)."

 

 

마찬가지로, 엄청난 사기꾼 홍어의 아버지를 쫓는 세력도 홍어가 아닌 륜륜임에도, "홍어라고 믿고싶어서" 륜륜을 납치해버립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그 믿음의 좌절에서 시작됩니다. 홍어는 이전에 아버지에게 찾아가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다고 말을 늘어놓습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대로 사기를 치고 살고 있다. 지금 난 돈도 엄청 벌었고 친구도 엄청 많다. 엄청 잘 살고 있지 않느냐.

하지만 홍어의 아버지는 이미 진실을 깨달아버렸습니다. 그게 얼마나 무의미한지에 대해서요.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겠지? 섹스가 우리를 만족시키겠지?하는 생각들이 충족되었을때 얼마나 허무하고, 그것들로는 충족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요. (그 내용을 빈칸으로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멋있었습니다.)

 

륜륜을 납치한 납치범들이 홍어에 의해 잡혔을때, 홍어는 갑자기 그들을 처단하는 것이 아닌, 아버지에게 데려갑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에게 화가나있었거든요. 분명 자신의 믿음에 따르면, 아버지는 사기를 통해 큰 돈을 벌었지만, 엔젤라에 의해 좌절당했고, 다시 1년만에 사기를 쳐서 재기에 성공한 사람인데 왜 세상에 나오지 않고 은둔하고 사는지에 대해서요. 분명 아버지의 철학을 충실하게 배워서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대체 왜 아버지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느냐?

 

 

아버지는 자살로 그 물음에 답을 해버립니다. 아버지와 내연녀(교사- 홍어는 교사일리 없다고 믿어버리죠.)가 자살한 모습을 보고 홍어는 깨달아버립니다. 사람은 속이는 사람과 속는 사람(바보) 두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동시에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 깨닫게 됩니다.

 

홍콩은 엔젤라의 친구들이 자신을 성노리개로 삼으려는 것을 보고 좌절합니다. 자기는 분명 자신이 능력있고 매력있는 것으로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고, 자신이 시키는대로 여자들을 농락해왔는데, 그게 아니었거든요. 자신이 믿고싶은대로 믿었고, 원하는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자기는 저 늙은 여자에게 복수하려는 홍어의 수동적인 도구가 되어버렸거든요. (그걸 깨달아버리는 장면에서 만두를 목이 막힐때까지 마구 쳐먹는 장면이 같이 나오는걸 보고 역시 에드워드양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고프다며 ^^" )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른다. 이때, 이 사람이 원하는대로 행동한다면, 그게 정말 능동적인 행동일까?

그리고 사람은 돈과 섹스가 세상의 전부인양 좇지만, 그걸 얻는다고 해서 만족할 수 있을까? 더 얻으면 해결되는 문제일까?

 

정말 강력한 질문이었습니다. 사람은 심지어 자기가 믿고싶은대로 믿는 존재입니다. 그 믿음이 좌절되었을때, 그게 얼마나 속상한 일일까요.

 

 

홍어는 그래서 앤젤라와 바람피는 미용실 남자 (이름기억을 못하는 고질병이 있습니다..)에게 복수를 하러 갔을때, 그래서 결국 죽여버린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이 륜륜과 마르테인 것은 그래서라고 생각합니다. 륜륜은 막 들어온 신입 통역가였고, 마르테는 정말 우연히 대만에 왔다가 일에 휘말리게 된 사람입니다. 우리는 륜륜을 통해 소년 4인방의 악행을 따라가게 되고, 마르테를 통해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마르테는 어찌보면 유일한 정상인입니다. 그리고 관객과 같은 위치에서 소년 4인방의 이야기를 지켜봅니다.

이와중에 늦게 들어온 륜륜은 마르테를 성매매의 마수로부터 구해주고, 거처도 마련해줍니다. 

사실 마르테는 4인방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4인방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였거든요. 유일하게 륜륜만이 원래이름, "마흐트"라고 불러줍니다.

그래서 마르테는 륜륜에게 호감이 생겼던 거구요.

 

마르테는 그래서 마커스에게서 벗어납니다. 이 사람의 사랑 또한 도구적이고 수동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륜륜만이 유일하게 개선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자신을 제대로 불러줬던 사람이니까 능동적으로 돌아왔고, 뜨거운 키스로 마무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드워드 양 영화를 다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확실히 느꼈던 것은

 

타이페이 스토리부터 공포분자까지는 대만이 얼마나 억울한 나라인지, 그 역사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영화를 찍었다고 생각하고

공포분자부터 인간에 대해 탐구를 시작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독립시대 도입부에서 나오는 감독의 인터뷰, 그리고 감독의 말이 떠오르네요.

"내 영화의 스타일은 바뀌지 않았다. 시대가 변했고, 대만은 부유해졌다. 그에 따라 영화를 시대에 반영하여 다르게 찍은 것이다. 내 영화스타일은 그대로이다. 변했다고 느꼈다면, 당신이 틀린 것이다." (기억에 의존해적어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독립시대부터 영화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점점 쉬워졌다고 느꼈습니다.

하나 그리고 둘이 정말 쉬운 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를 돌려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후기가 여러모로 아쉽네요.. ㅜㅜ

그래도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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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2

  • ipanema
    ipanema
  • 스코티
    스코티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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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부분도, 제가 놓친 부분도 모두 본문에 적혀있어서 재밌게 술술 읽었어요 ㅋㅋ 저는 영화를 볼때 구조적?으로 보는 편은 아니고 장면 장면 순간에서 느끼는 감정들에 집중하는 편이라 몇몇 장면들이 기억에 남았어요.

특히 홍콩이 엔젤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서 성희롱을 당하고 마구 음식들을 집어먹다가 모두 뱉어내고 오열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초반부에, 여자를 데려오면 내 친구들과 모두 잠자리를 가져야한다는 그들만의 이상한 우정 공식(?)이 저는 계속 거슬렸는데.. 엔젤라가 똑같이 그 말을 홍콩한테 전하며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이 상황과 그 연출이 대단히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이 영화의 엔딩씬도 너무 좋았고요. 계속 금기시되던 키스가 드디어 해방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와, 이 영화는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오히려 끝맺음을 정말 멋있게 하는구나..싶었습니다.
댓글
15:59
20.11.28.
profile image
영원 작성자
ipanema
여자를 대상으로 정복감을 느끼는 4인방의 방식이었는데, 역으로 복수당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구토할때까지 먹이면서요.

사실 전 홍어가 총쏘고 끝내는게 아닌가 하고 살짝 입맛을 다시고 있었는데, 마트라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키스장면으로 넘어가는게 저도 너무 멋있었어요. 감상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네요. 자막작업이 좀 더 잘된 버전으로 정식개봉하면 한번 더 보려구요. 기대중입니다.
댓글
16:26
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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